|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의 방공 자산 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UAE는 한국산 요격미사일인 '천궁-II(M-SAM2)'의 조기 인도를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정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UAE는 최근 우리 측에 천궁-II 포대를 당초 계약된 납기일보다 앞당겨 공급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전 세계적인 방공미사일 수급이 어려워지자 발 빠르게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UAE는 지난 2022년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체결한 10개 포대 도입 계약 중 2개 포대를 실전 배치한 상태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현지에 배치된 천궁-II는 실전에서 약 60여 발이 발사되어 96%에 달하는 높은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하지만 급박한 전황 속에서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자, UAE는 포대 전체의 조기 인도가 어려울 경우 요격미사일(탄약)만이라도 우선 공급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국내 수요 및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타 계약국과의 형평성, 물류 여건 등을 고려해 공급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다.
걸프 국가뿐 아니라 이스라엘 역시 요격미사일 비축분이 급감하고 있어 보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전투 개시 사흘 만에 약 4000개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등 전례 없는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단기간 내 방공망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미군이 중동의 핵심 시설 방어를 위해 주한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 포대나 사드(THAAD), 에이태큼스(ATACMS) 등 방공 및 타격 자산을 차출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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