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총리,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핵심기술 난관 돌파 강화"
공업정보화 부장 "AI 휴대전화 등 'AI 플러스 제조' 힘껏 추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중간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의 '고사 작전'에 맞서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제조업을 비롯한 각 산업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발전시키는 이른바 'AI 플러스(+)' 전략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과 관련한 자립·자강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활용해 자주적인 혁신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청 혁신 및 핵심 기술상의 난관 돌파를 강화해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산업 분야의 혁신이 심도 있게 융합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지난해 혁신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AI·바이오의약·로봇·양자기술 등의 연구개발(R&D)과 응용에서 세계 선두"라고 봤다.
이어 "반도체의 자주적인 연구개발에서 새로운 돌파를 이뤘다"며 "중국 (AI) 대형 모델이 전 세계 오픈소스 생태계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생산이 1천600만대를 넘겼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새로운 경제 발전 동력과 관련해 실물 경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현지 실정에 맞게 신품질 생산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적회로·항공우주·바이오제약 등 신흥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한편 "미래 에너지, 양자 과학기술, 체화(Embodied) 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6세대(6G) 통신 등 미래 산업을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리 총리는 AI와 각 산업을 결합하는 'AI 플러스' 전략 심화,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기 보급 촉진, 중점 산업의 AI 활용 상업화·규모화, AI 오픈소스 커뮤니티 건설 지원 등을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초안에도 담겼으며, 중국은 그동안 관련 논의에서 첨단 과학기술 자립을 통해 미국의 봉쇄 시도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중국으로서는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접근을 막는 식으로 자국의 '목을 조르는' 미국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기술 자립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다.
AI를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그에 따른 사회적 파급력이 커진 만큼 중국으로서는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넓은 내수시장, 계획경제 시스템의 특징을 활용해 국가적 자원을 집중 투입할 유인이 있다.
공업정보화부 리러청 부장은 이날 약식 기자회견에서 "'AI 플러스 제조'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답해야 하는 문제다. 올해 힘껏 추진할 것"이라며 "각 제조업 영역이 모두 AI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I 컴퓨터, AI 휴대전화 등 AI와 제조업의 결합에 힘쓰는 한편 "자율주행차·로봇 등을 포함한 차세대 AI 제품의 난관 돌파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업·의료 분야의 스마트 기기 발전에 대한 지원 의지도 내비쳤다.
리 부장은 지난해 AI 핵심산업 규모가 1조2천억 위안(약 255조원)을 넘겼고 기업 숫자는 6천200개 이상을 찍었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300종 이상 출시됐다고 했다.
중국 과학기술부 인허쥔 부장은 "중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했다"며 "지난해 중국 사회 전체의 연구개발 투입액이 3조9천200억 위안(약 833조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연구 투입액은 2천800억 위안(약 59조원)으로 전체의 7.08%를 기록했다"라며 "처음으로 7%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고 덧붙였다.
중국 재정부가 보고한 올해 예산안 초안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 중앙정부 재정 지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4천264억 위안(약 90조원)으로 책정됐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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