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자국 국기 사용 승인에 항의하는 유럽 국가들의 개회식 '보이콧'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5일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열리는 패럴림픽 개회식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지난달 러시아 선수 6명과 벨라루스 선수 4명에 대해 중립국 소속이 아닌, 자국 국기를 사용하는 '정상 참가'를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IPC는 2022년 3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개최 불허 및 출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고, 지난해 8월 서울 총회에서 두 국가의 회원 자격을 복권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는 자국 국기 사용과 국가 연주 등이 모두 승인됐다.
러시아가 패럴림픽에 국가 자격으로 선수단을 파견하는 건 2014 소치 동계 대회 이래 12년 만이다.
페라리 장관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스포츠 기구와 IPC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번 채택된 입장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항의의 수위는 국가별로 차이를 보인다. 우크라이나와 에스토니아는 정부 인사를 비롯한 선수단이 개회식을 비롯한 대회 기간 공식 행사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네덜란드는 정부 및 위원회 대표단의 불참을 결정하면서도 선수 개개인의 개회식 참여 여부는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핀란드와 폴란드, 라트비아 등도 외교적 보이콧 의사를 명확히 했고, 독일은 독일장애인체육회(DBS)가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국가별 입장 행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체코 패럴림픽위원회 역시 선수단 전체의 개회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초 체코는 경기 일정 문제를 불참 사유로 들었으나 이후 IPC의 결정에 항의하는 정치적 보이콧으로 공식 입장을 선회했다.
한편, 캐나다와 영국은 개회식 다음 날 열리는 경기 일정과 베로나 개회식장 간의 물리적 거리 등을 고려해 실무적 차원에서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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