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가족 경영 주얼리 기업 조이알루카스그룹을 일궈낸 인도 부호 조이 알루카스(69·사진).
그는 지정학적·경제적 리스크가 커진 세계 상황 때문에 향후 몇 년간 금값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방문 중이었던 알루카스 회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세계에 긴장이 조성될 때마다 흔히들 자연스럽게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린다"면서 "앞으로 2~3년 동안 미국 경제나 광범위한 지정학적 상황 등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실질적 개선이 보이지 않는 한 의미 있는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값의 일시적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방향은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값은 지난 1년 사이 75% 넘게 급등해 온스당 5000달러(약 730만원)선 위에서 거래되고 지난 1월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루카스는 UAE, 인도, 미국 등 여러 나라에 약 2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골드바와 주얼리 형태의 금 재고는 16t 정도에 이른다.
알루카스는 최근 중동의 긴장 상황과 관련해 단일 지역 사건만으로 금값이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금값이 크게 올라 그 수준을 유지하려면 미국의 금리, 달러화 가치, 인플레이션,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 같은 더 큰 요인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 규모는 58억달러다. 지난해 8월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인도의 100대 부자’ 리스트에서 그의 자산 규모를 53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그는 어떻게 인도 최고의 귀금속 부호가 될 수 있었을까.
알루카스는 1956년 케랄라주 사업가 알루카 조셉 바르게세의 15남매 중 11번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우산 제조, 의류 판매, 부동산, 도자기 같은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그러던 중 알루카스가 태어난 해에 케랄라주 트리수르에서 귀금속상을 열었다.
이후 사업을 접고 우산 공장과 라디오 가게에 집중했지만 1964년 금 수입 규제 이후 은 장신구 사업으로 복귀했다.
1968년 금통제법 시행과 함께 개인이 보유할 수 있는 금의 양은 제한됐다. 다만 귀금속상들은 라이선스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당시 트리수르는 케랄라주 귀금속 산업의 중심지였다.
알루카스는 16세에 아버지 사업을 돕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알루카스 집안은 케랄라주 북부 코지코드로 사업을 확장했다. 당시 코지코드는 걸프 지역으로 이주한 인도인이 많았기 때문에 크게 성장 중이었다.
이후 알루카스 가족은 다음 성장 단계로 서아시아 시장을 택했다. 그러나 형제들 가운데 그 누구도 그곳으로 가려 하지 않았다. 이때 자원하고 나선 이가 알루카스다.
당시 그는 귀금속 사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타박받았지만 결국 1988년 UAE 아부다비에 첫 매장을 열었다.
2000년대 초 알루카스 가족은 사업을 다섯 형제에게 분할한 상태였다. 다섯 형제 중 넷째였던 알루카스는 서아시아 사업을 맡게 됐다.
어느날 두바이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알루카스는 쇼룸 안의 롤스로이스에 매료되고 말았다. 가까이 가 차를 살펴봤다.
하지만 그가 구매할 고객이 아니라고 판단한 직원에 의해 사실상 쫓겨났다.
잠시 후 친구가 돌아오자 알루카스는 잔뜻 화난 채 즉석에서 롤스로이스를 구매하겠다고 선언했다.
롤스로이스는 으레 사전 주문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차량을 구매했다. 곧 그것이 충동적인 결정이었고 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롤스로이스를 UAE 매장에서 금 구매에 나선 고객 가운데 추첨으로 뽑아 증정하기로 결심했다.
롤스로이스가 경품으로 제공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이벤트는 지역 사회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 결과 신생 브랜드 알루카스주얼리는 순식간에 유명해져 짧은 시간 안에 서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금 소매업체로 성장했다.
그렇게 해서 조이알루카스그룹이 구축됐다.
10년 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조이알루카스그룹은 인도계가 많은 도시들을 중심으로 확장 중이다.
현재 7개인 매장을 내년 말까지 11개로 늘리고 뉴질랜드와 캐나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룹의 최대 시장은 인도, 그 다음이 UAE와 미국이다.
알루카스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24년 포브스 인도판 인터뷰에서 "프랜차이즈 모델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다만 기업공개(IPO)를 단행한다면 고려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루카스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가만히 앉아 행운을 기다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운을 믿지 않는다. 운은 자기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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