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산다라박 뉴시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20년을 함께한 걸그룹 멤버들이 공개적으로 서로의 이름을 꺼냈다. 팬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2NE1 산다라박이 멤버 박봄이 제기한 마약 관련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리고 곧바로 SNS 팔로우 목록에서도 박봄의 이름이 사라졌다. 이 장면 하나가 온라인을 빠르게 달구고 있다.
산다라박은 4일 자신의 SNS에 “마약을 한 적이 없다. 그녀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같은 내용을 영어로도 함께 올리며 해외 팬들에게도 입장을 전했다. 짧은 글이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의혹을 직접 부인한 것이다.
이 글은 박봄이 하루 전 SNS에 올린 자필 편지 이후 등장했다. 박봄은 “국민 여러분에게”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고 과거 논란이 됐던 약물 애더럴(Adderall)을 언급했다. 그는 “그것은 마약이 아니다. ADHD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애더럴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박봄은 2010년 미국에서 처방받은 애더럴을 국내로 반입했다가 2014년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당시 검찰은 치료 목적이라는 점을 확인해 입건유예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이번 글에서 박봄이 산다라박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이다. 그는 “박산다라가 마약으로 걸려 그걸 커버하기 위해 박봄을 마약쟁이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테디, CL 등을 거론하며 당시 상황에 대한 불만도 적었다.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다.
산다라박은 하루 뒤 SNS 글로 반박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잉 목록에서 박봄 계정이 보이지 않는 사실도 확인됐다. 현재 산다라박 계정에는 CL과 공민지 계정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박봄 계정은 보이지 않는다. 산다라박이 직접 팔로우를 취소했는지, 박봄이 차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봄 SNS
여기에 ‘마약’이라는 민감한 키워드가 더해졌다. K팝 스타에게 마약 의혹은 언제나 큰 파장을 낳는다. 과거 애더럴 논란이 다시 소환되면서 사건은 과거 이야기와 현재 갈등이 동시에 얽힌 모양이 됐다.
SNS라는 공개 공간에서 벌어진 충돌이라는 점도 화제를 키웠다. 과거 같으면 소속사 입장문으로 정리됐을 문제다. 이번에는 자필 편지, 인스타그램 글, 팔로우 목록 변화 같은 장면이 그대로 팬들에게 노출됐다. 사건의 진행 과정이 실시간으로 보이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2NE1’이라는 이름이 지닌 영향력도 크다. 활동이 뜸한 뒤에도 팬덤 규모는 여전히 크다. 한 멤버의 글이 올라오면 다른 멤버의 반응까지 곧바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
결국 이번 논란이 화제가 된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오래된 팀 내부 관계, 마약이라는 민감한 소재, 그리고 SNS에서 벌어진 공개 충돌. 이 세 요소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사건은 빠르게 온라인 중심 화제로 번졌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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