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208일 버틴다지만…지역 중소기업은 '오늘'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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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208일 버틴다지만…지역 중소기업은 '오늘'이 고비

경기일보 2026-03-05 16:05: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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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지난달 22일 황사가 덮쳐 뿌옇게 보이고 있는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과 자동차전용부두 모습. 경기일보DB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지난달 22일 황사가 덮쳐 뿌옇게 보이고 있는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과 자동차전용부두 모습. 경기일보DB

 

불안한 중동 상황으로 경제가 요동치면서 경기도 기업계가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 공포에 휩싸였다.

 

건설업의 경우 ‘제2의 중동 붐’이 일시 중단될 수밖에 없고, 정작 파편이 지역 건설현장으로 튈 수 있어 우려가 높다. 수입·수출업 역시 미국발 관세 파동 이후 불안정성이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연신 흔들리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현재 중동 상황 관련 가장 큰 관건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길목으로, 봉쇄될 경우 국내 에너지 수급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약 72%가 중동에 의존하며 천연가스(LNG) 역시 약 30%를 이 지역에서 들여온다.

 

에너지 수급 불안은 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건설 자재의 핵심 기초 원료인 나프타(Naphtha) 위기가 심각하다. 나프타는 플라스틱·고무·정밀화학제품뿐만 아니라 건설용 배관·단열재 등의 주 원료로, 국내 수입 나프타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해협이 봉쇄되면 건설 현장에 공급되는 화학계 자재 생산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의미다.

 

수년째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설업계는 이미 ‘폭격’ 수준의 물류비와 원자재값을 감당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한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1월 133.28(2015년=100)로 전달보다 0.44% 뛰며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중동 상황이 더해지면서 석탄, 시멘트, 아스팔트 등 비용이 올랐고 자금력이 약한 경기도내 중소·중견 건설사들은 한계에 다다랐다.

 

정부는 현재 약 208일치(약 1억 배럴)의 비축유가 있어 물류·원자재 수급 등이 당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영세 현장의 체감 온도는 낮다. 정부의 대응책이 대부분 ‘중동 수주전’에 뛰어든 대기업과 공공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남부권의 한 중소건설업체 관계자는 “중동 하늘길, 바닷길이 막히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원자재 비용이 오를 수 있다”며 “UAE 수주나 유럽 신재생에너지 수주를 했던 대기업들은 계약서상 차질이 없게끔 대안이 있을 텐데 저희 같은 소규모 업체는 가만히 앉아서 고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충격도 크다. 한국무역협회 ‘수출기업의 2026년 경영환경 전망’ 조사를 보면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대외 리스크는 ‘환율 변동성 확대’(43.5%)다. 환율 상승이 해외 바이어의 단가 인하 압박과 환헤지 비용 증가 등 복합적인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유럽산 원료를 수입하는 용인시의 한 식품제조가공업체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이미 체감 중”이라며 “1년 전과 비교해도 환율이 많이 오른 상태라 부담이 크고, 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고양시의 한 수출입업체 관계자도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관세 문제도 불안하고, 중동 쪽 바이어와는 샘플을 주고받는 단계에 전쟁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상반기 달러화 약세 전망도 후퇴할 수 있다”며 “변동성이 확실히 꺾였다고 느끼려면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하고, 그 전까지는 환율, 주식 등이 급등락을 반복하되 변동 폭만 조금 줄어드는 식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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