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게 되면 국내 조선업계에 방산 관련 함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동 전쟁의 핵심 변수로 전쟁의 기간과 확전 범위를 꼽는다. 당장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봉쇄할 경우 해운 운임 상승을 계기로 에너지 운반선 발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이 해상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한국을 상대로 군수 지원 선박·상륙함 등 특수선 발주를 확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장기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동량 감소로 선발 발주가 지연되거나 컨테이너선 등 상선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전쟁이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원유와 가스 운송 경로가 다변화되면서 해상 운송 거리가 길어지는 톤마일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쟁 확전 시 중형급 군함과 특수선 발주가 늘어날 경우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일감이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상륙지원함·군수지원선·고속상륙정·연안경기함 등 선종은 발주 패턴과 시기상 대형조선사보다 중형조선사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발(發) 수출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 중형조선사인 HJ중공업은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고속상륙정(LSF)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당시 UAE 사절단은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생산 현장과 건조 중인 고속상륙정을 살피기도 했다. 원유를 운반하는 탱거선 건조에 특화된 대한조선은 ‘그림자 선대’(이란·베네수엘라·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하는 탱거)에 대한 제재 강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관련 선박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면 각국이 해군 전력과 해상 보급 능력을 빠르게 강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중형급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들의 수주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대형 조선 3사는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잔량이 3~4년 치 쌓일 만큼 슬롯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형급 유조선 수주가 늘어나는 낙수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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