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성을 둘로 나누지 않는다'·'소비 해방일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 비오리카 마리안 지음. 신견식 옮김.
어떤 사람이 모국어로 말할 때와 외국어로 말할 때 목소리와 톤이 달라지고, 성격까지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지 '기분 탓'이 아니다. 다중언어 사용자의 경우 언어가 달라지면 감정 반응이나 기억, 판단력 등까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
가령 스페인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참가자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을 두 언어로 하자 모국어로 들었을 때 피부 전기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외국어를 사용하면 더 공리주의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외국어가 심리적 거리감을 늘리고 감정적 개입을 줄이기 때문이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10여 개 언어를 구사하는 다중언어 사용자인 저자는 자아를 바꿔놓는 이 같은 언어의 힘을 설명하면서,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우리 사고를 확장하고 뇌를 건강하게 하는 것을 넘어 사회도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AI)의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 날로 고도화되는 요즘도 새로운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다른 언어를 배우기에 너무 늦거나 이른 때는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효과적인 언어 학습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한다.
위즈덤하우스. 288쪽.
▲ 자연은 성을 둘로 나누지 않는다 = 모로하시 겐이치로 지음. 김종현 옮김.
목도리도요라는 새의 전형적인 수컷은 목둘레에 짙은 갈색의 풍성한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수컷은 목도리가 흰색이고, 어떤 수컷은 암컷처럼 몸집이 더 작고 목도리가 없다. 이러한 '암컷 의태형 수컷'은 다른 수컷의 견제를 받지 않은 채 암컷과 교미해 자손을 남긴다. 암컷 의태형 수컷이 워낙 많아 외형만으론 목도리도요의 암수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일본 생물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동물들의 사례를 들어 암수, 남녀의 이분법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성(性)은 남성 100%와 여성 100% 사이 무수한 다양성을 지닌 연속체라는 '성 스펙트럼'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며, 스펙트럼 상의 위치는 고정되지 않은 채 생애를 거치며 계속 변화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성 스펙트럼이라는 사고방식에 기반하여 다양한 성의 존재를 인식하고 받아들인다면 분명히 우리 사회는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출판사. 192쪽.
▲ 소비 해방일지 = 애슐리 파이퍼 지음. 박성령 옮김.
현대인의 일상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인터넷으로 산 물건이 문 앞에 도착했다는 배송 완료 알림이다.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삶이 지루해서 등등 '쇼핑 치료'를 택할 명분은 무수히 많다.
자신도 이러한 쇼핑의 굴레에 갇혀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어느 순간 "물건은 우리 삶을 바꿔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30일간 '새 물건 안 사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새 물건을 들이지 않는 동안 일상은 더 단순명료해졌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 같은 실험은 소비 해방이 필요했던 다른 많은 이들에게도 확산돼 2022년 7월엔 1만2천 명의 사람들이 한 달간 소비를 멈추기도 했다.
책에는 새 물건 안 사기 챌린지에 성공하기 위한 30일간의 단계적 실천 방법과 실행 과제 등도 제시됐다.
알에이치코리아. 340쪽.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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