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토트넘홋스퍼의 강등 위기가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8경기 안에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 토트넘과 크리스탈팰리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승점 29점으로 19위, 팰리스는 승점 35점으로 14위다.
올 시즌 토트넘이 최악의 해를 맞았다. 2026년이 3달이나 지났음에도 토트넘은 새해 리그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PL 10경기 무승(4무 6패)에 빠졌다. 감독 교체를 통한 충격 요법도 소용없었다. 토트넘은 시즌 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긴급 경질했고 후임자로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투도르 감독 체제 2경기에서도 연패를 당하며 지금의 10경기 무승이 완성됐다.
더군나 투도르 감독의 전술과 토트넘 선수단의 역량이 부조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3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은 충격적인 홈 1-4 대패를 당했다. 이때 화제가 된 건 결과만이 아니었다. 토트넘 데뷔전을 치른 투도르 감독은 후반전 미키 판더펜에게 라인을 높이라고 거칠게 손짓했지만 판더펜은 본 둥 만 둥 지시를 무시했다. 선수단 내부 장악력에 의문이 드는 가운데 두 번째 경기에서도 투도르의 토트넘은 무기력하게 패했다.
지난 1일 풀럼 원정에서 투도르 감독은 4-4-2 전형의 변형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불안한 수비에 노출된 토트넘은 전반 7분 수비 클리어링 실수가 해리 윌슨의 발리 실점으로 연결됐고 전반 34분 상대에게 과도한 박스 앞 공간을 내주며 알렉스 이워비에게 중거리포를 얻어맞았다. 후반 21분 히샬리송의 헤더골로 한 점 만회했지만, 이후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투도르 감독은 “공격에서는 골을 넣을 퀼리티가 부족하다. 중원에는 활동량이 부족하다. 수비에서는 어려운 상황을 버티는 힘이 부족하다. 정말 대단한 상황”이라며 현재 토트넘의 부실한 전력과 선수단 정신 상태를 동시에 꼬집었다.
투도르 감독도 어찌 못하는 토트넘은 계속해서 내리막길만 걷고 있다. 설상가상 18위 웨스트햄유나이티드가 29라운드 승리를 기록하며 16위 토트넘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만일 토트넘이 29라운드 팰리스전마저 패배할 시 살얼음판 같은 강등 위기를 마주한다.
물론 강등권 경쟁팀 중 토트넘의 상황이 가장 나은 건 사실이다. 하위권 구단에 비해 높은 선수단 체급을 보유했고, 부상자들이 속속히 돌아온다면 언제든 반등 곡선을 맞을 수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슈퍼컴퓨터 예측에서도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4.7%에 불과하다. 19위 번리(99.8%), 20위 울버햄턴원더러스(99.8%)와 눈에 띄는 차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시즌 말미 대진에서도 자력 강등권 탈출을 기대하긴 어렵다. 팰리스전 포함 막판 8경기에서 18위 이하 강등권 팀과 대진은 울버햄턴전이 유일하다. 즉 강등권과 직접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승점 6점 경기는 토트넘에 한 차례뿐이라는 것이다. 토트넘은 앞으로 팰리스 홈, 리버풀 원정, 노팅엄포레스트 홈, 선덜랜드 원정,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홈 일정을 앞두고 있다. 비교적 수월한 대진처럼 보이지만, 한 번이라도 미끄러진다면 언제 다시 강등권 턱밑 추격을 허용할지 모른다. 만일 순위까지 역전당한다면 토트넘은 자력으로 강등권 팀을 끌어 내릴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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