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이 가수 하림을 캐스팅해 제작에 뛰어들었다가 6억 원이라는 막대한 빚을 지게 된 뼈아픈 과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026년 3월 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역사가 될 오늘' 특집에 출연한 윤종신은 36년 음악 인생의 굴곡진 스토리를 유재석과 나누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제작자로 처음 도전했다가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맞았던 시절의 이야기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날 윤종신은 가수로서 승승장구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일이 계속 잘 풀리다 보니 내가 손을 대면 무엇이든 성공할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고 솔직하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당시 음반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싱어송라이터 하림을 발탁해 제작자로 변신을 꾀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하림 씨를 캐스팅해 제작을 맡았는데, 수익을 내는 것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1990년대에 쌓아 올렸던 돈이 몽땅 증발했고, 빚만 6억 원가량 남게 됐다"고 담담하게 회상했습니다.
가수로서 데뷔 이후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던 윤종신에게 6억 원의 빚은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경험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힘겨운 시기가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돌아봤습니다.
빚더미에 앉은 그에게 유일한 숨통이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영화감독 장항준과 작가 김은희 부부의 집이었습니다. 윤종신은 "그 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이면 마치 소설 속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고단함에 지쳐 있는 수준이었는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빠듯한 형편이면서도 너무나 해맑고 천진난만했다"며 남다른 감정을 전했습니다.
방송에서 윤종신과 하림의 인연도 새삼 조명됐습니다. 가수 하림은 윤종신이 설립한 소속사 미스틱스토리에서 무려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하며 음악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은 2023년 더욱 특별한 방식으로 마무리됐는데, 하림이 소속사를 떠나며 계약 종료를 기념하는 뜻으로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 3월호에 함께 참여해 첫 듀엣곡 '오랜 친구'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이 곡은 두 사람의 오랜 우정과 동행을 담아낸 곡으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하림은 곡 발표 당시 "장장 25년간의 노예 생활이 마무리되는 그날이 오는군요"라고 위트 있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항준 감독에 대한 윤종신의 유쾌한 독설도 화제가 됐습니다. 현재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윤종신은 절친의 대성공 앞에서도 특유의 배포 있는 입담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두 번째 교훈은 분수에 넘치는 행운이 찾아오면 결국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게 한 10년 안에 오지 않겠냐"라고 농담을 던지며 스튜디오를 폭소로 물들였습니다. 이어 "지금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게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건 과하다"는 말을 이어가면서도, "그렇지만 항준이가 잘 되는 건 정말이지 너무 기쁘다"고 진심을 내비쳤습니다. 수십 년 쌓아온 절친 사이에서만 가능한 솔직하고 따뜻한 우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올해 나이 58세(1969년생)인 윤종신은 1990년 혼성 듀오 015B의 객원 보컬로 음악계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솔로 가수로 독립해 '환생', '오르막길', '좋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그가 2010년부터 시작한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는 16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번의 공백 없이 매달 신곡을 선보이는 독보적인 활동으로 음악계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표한 총 곡 수만 641곡에 달하며, '좋니'는 10년 이상 노래방에서 손꼽히는 인기곡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행보를 인정받아 윤종신은 최근 '33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5' 시상식에서 '레전드 오브 디 에이지(Legend of the Age)'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음악사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한편, 이날 윤종신은 지난해 건강 문제로 인해 연말 소극장 콘서트를 전격 취소하게 된 과정도 솔직하게 공개했습니다. 티켓을 전액 환불하는 대신, 그는 세계 최초로 '공연 취소 쇼'라는 새로운 개념의 무대를 기획해 화제를 낳았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된 이 공연은 예상과 달리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오히려 더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예측 불가의 창의적 발상이야말로 윤종신다운 면모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순간이었습니다.
36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백 곡의 음악으로 시대마다 대중의 곁을 지켜온 윤종신의 행보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작 실패로 인한 6억 빚이라는 쓴맛도, 오랜 동반자 하림과의 특별한 작별도, 그의 음악적 여정에서 하나의 소중한 챕터가 됐습니다. 그가 앞으로 '월간 윤종신'을 통해 또 어떤 감동과 이야기를 들려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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