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가 팀을 옮길 가능성은 있다. 다만 현지보도에 따르면 관건은 김민재 본인의 선택이지, 구단에서 흔들며 내보내려 한다고 해서 쫓겨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독일 뮌헨 지역지 ‘tZ’는 잉글랜드 구단 첼시가 갈수록 김민재에 대한 러브콜을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으며, 반대로 바이에른은 김민재 이적시 요구 금액을 낮췄다고 전했다. 이는 불가능해 보였던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바이에른의 한층 낮아진 이적료 요구액이다. 바이에른은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사 올 때 이적료 5,000만 유로(약 851억 원)를 지불했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를 팔려 할 때 가능하면 같은 액수를 회수하려 했다. 이처럼 이율배반적인 태도는 실제로 이적시킬 가능성도 만들지 않고 자기 선수를 흔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빌트’와 이를 인용한 ‘tZ’는 3,000만 유로(약 511억 원)까지 협상 가능 금액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김민재 정도 기량과 경력의 선수 이적료라기에는 파격할인에 가깝다. 지난해 여름 쓸데없는 잡음에 가까웠던 이적설에 비하면 최근에는 원하는 팀과 파는 측의 협상 태도라는 두 가지 가능성이 열렸다.
이제 관건은 김민재 본인의 입장이다. 김민재가 바이에른에 남아서 경쟁을 하든, 새로운 팀의 제안을 들어보든 본인 선택에 달렸다. 작년까지는 첼시가 김민재를 영입한다는 게 구단 정책과 너무 맞지 않아 헛소문처럼 보였다. 그러나 반년 넘게 비슷한 소식이 이어지는 걸 보면 수비진에 중심을 잡아 줄 베테랑 수비수 영입, 그리고 비싼 연봉을 감수할 용의까지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김민재가 현재 붙박이 주전이 아닌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후보도 아니다. 너무 많이 뛰어 경기력 하락까지 겪었던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로테이션 멤버로서 많이 줄어든 출장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16경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경기,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 1경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를 소화했다. 다만 시즌 초에는 뛰더라도 교체투입이 많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선발 출장의 비중이 높다. 바이에른의 최근 경식전 10경기 중 7경기에 출장했고 그 중 5경기가 선발 출장이었다. 전체 일정의 절반 정도를 소화하는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 잡았다. 아직 주전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시즌 말미로 갈수록 출장시간을 늘리고 중요한 경기까지 맡는다면, 다요 우파메카노 및 요나탄 타에 밀리지 않는 동등한 주전급 선수로 입지를 회복하는 셈이다.
온전한 주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바이에른에 남는 건 본인 선택에 달렸다. 그렇다고 해서 꼭 야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민재 이전에도 연봉이 비싸다며 방출 대상으로 취급된 선수는 꾸준히 존재했다. 그 중 요주아 키미히는 뱅상 콩파니 감독의 전술에서 기량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연봉을 보전하고 재계약까지 따낸 경우다. 레온 고레츠카의 경우 주전이 아닌 채 바이에른과 계약만료를 향해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고는 볼 수 없다. 경기운영 등 미드필더의 주요 덕목 몇 가지를 갖지 못했지만 전진성 등 기존 장점에 유사시 센터백까지 소화하는 전술 소화 능력을 키워 훌륭한 로테이션 멤버가 됐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다가오는 월드컵에 고레츠카를 선발할 것이다. 바이에른 주전은 아니지만 우리 대표팀에 제공하는 그만의 덕목이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여전히 인정 받는다.
구단에서도 이적 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과 별개로 김민재를 포함한 센터백 기량에 불만이 없다는 걸 여러 번 밝혔다. 막스 에베를 단장, 얀크리스티안 드레젠 CEO는 최근 “우리는 세 명의 훌륭한 센터백을 지니고 있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당 포지션 영입은 급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김민재의 선택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때 팀을 옮긴다면 바이에른 구단의 푸대접에 쫓겨나는 게 아니라, 주체적 선택으로 더 어울리는 팀을 찾아가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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