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뎅기열 치료제 임상 2·3상 진입 초읽기...‘베트남 보건 실세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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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뎅기열 치료제 임상 2·3상 진입 초읽기...‘베트남 보건 실세 총출동’

이데일리 2026-03-05 12:01: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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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베트남이 뎅기열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한국의 바이오 기업이 강력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베트남 전역에서 뎅기열 환자가 폭증하며 보건 비상사태에 준하는 팬데믹 상황에 직면했지만 세계적으로 승인된 치료제가 전무해 해열제에 의존하는 대증요법 외에는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료제 공백 상황에서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현대바이오)가 제시한 범용 항바이러스 전략에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




◇베트남 NHTD 등과 ‘범용 치료 허브’ 도약 선언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현대바이오는 베트남 국립열대질환병원(NHTD), 보건당국 등과 공동 추진하는 뎅기 및 유사질환 치료제 글로벌 임상 2·3상 개시 행사를 5일(현지시간) 하노이 롯데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 발표를 넘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감염병 대응의 핵심 허브로 발전시키려는 국가적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측 참석자 면면이 이를 방증한다. 쩐 티 쭝 찌엔 전 보건부 장관(고위 보건의료 자문위원)을 필두로 응우옌 찌 특 보건부 차관, 부 찌엔 탕 내무부 차관 등이 참석해 이번 임상의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응우옌 티 쑤옌 베트남 의학총회 회장과 따 마인 훙 의약품관리국 부국장 등 보건 행정의 핵심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하며 현대바이오에 대한 신뢰와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 당국이 이처럼 파격적인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현지의 뎅기열 상황이 재앙적 수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보건부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5년 뎅기열 확진자는 전년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타이닌성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1만 1600명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4.8배 폭증했다. 역학자들은 뎅기열 환자 20명 중 1명은 중증으로 발전하며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위험도가 5배나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이 뎅기열 치료제 해법을 찾는 기업 중에서도 현대바이오를 주목하는 이유는 차별화된 기술과 개발 속도에 있다. 현대바이오는 뎅기열을 타깃한 독자적인 약물전달시스템(DDS) 기반의 범용 항바이러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항바이러스제가 특정 바이러스 단백질을 직접 공격해 변이에 취약했던 것과 달리 현대바이오의 항바이러스제이자 뎅기열 치료제인 ‘제프티’(Xafty, CP-COV03)는 세포의 오토파지(자가포식) 기능을 활성화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개발 속도도 빠르다. 이달 내 임상에 진입해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미국 MSD 등도 뎅기열 치료제 후보물질을 탐색 중이나 임상 단계와 범용성 측면에서는 현대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료=현대바이오사이언스)




◇뎅기열뿐만 아니라 다음 팬데믹도 대비한다

이번 베트남 임상은 뎅기열뿐만 아니라 다음 팬데믹을 대비한 준비이기도 하다. 뎅기열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평가하는 파트 1을 넘어 지카, 인플루엔자 등 유사 플라비바이러스 계열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파트 2로 설계됐다. 이는 한 종류의 약물로 여러 바이러스를 동시 공략하는 현대바이오만의 바스켓 임상 전략이다.

이 같은 설계는 글로벌 신뢰를 확보한 현대바이오의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국방부 산하 의료화생방 방어콘소시엄(MCDC)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생물학적 위협 및 신종 팬데믹 발생 시 제프티가 즉각 투입 가능한 ‘전략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베트남 임상을 총괄하는 정진환 현대바이오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보건 패러다임을 피력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처럼 질환 하나씩을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매번 바이러스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며 “공통 기전을 타깃하는 제프티는 백신 공백기인 초기 100일을 메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바이오는 베트남 임상 파트 1에서 유효성이 확인되는 대로 현지 당국에 긴급사용허가(EUA)를 신청해 실제 의료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상기도 호흡기 바이러스(URVI) 대상 바스켓 임상 2상을 통해 글로벌 표준 치료제 입지를 굳힌다는 포부다.

현실화되면 제프티가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아직 제대된 신약이 없는 뎅기열 치료제 시장만 따져도 규모가 상당하다. 국제백신연구소(IVI)를 비롯한 보건 전문가들은 뎅기열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그 파급력이 연간 5조원(약 38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뎅기열은 세계 120여 개국에서 매년 4억명 가까이 감염되는 질병으로 기후 위기로 인해 발병 지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어 시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베트남에서 시작되는 뎅기 및 유사질환 임상은 단순한 연구가 아니라 미래 팬데믹 대응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이를 완성해 한국 기업이 세계 감염병 문제를 선도하고 블록버스터 신약의 꿈을 이뤄내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현대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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