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빈의 유통톡톡] 주얼리도 ‘위·아래’만 산다···중간 브랜드는 왜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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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의 유통톡톡] 주얼리도 ‘위·아래’만 산다···중간 브랜드는 왜 흔들리나

여성경제신문 2026-03-05 12:00:00 신고

3줄요약

‘먹고, 마시고, 입고, 바르고, 보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유통가 뒷얘기와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재와 관련된 정보를 쉽고 재밌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 주]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주얼리 소비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 접근성이 높은 저가 패션 주얼리를 더 자주 구매하는 이른바 ‘초저가 중심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반면  해외 명품 주얼리 중심의 고가·프리미엄 브랜드 소비는 꾸준히 늘며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챗GPT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주얼리 소비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 접근성이 높은 저가 패션 주얼리를 더 자주 구매하는 이른바 ‘초저가 중심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반면  해외 명품 주얼리 중심의 고가·프리미엄 브랜드 소비는 꾸준히 늘며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챗GPT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주얼리 소비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가격 접근성이 높은 저가 패션 주얼리를 더 자주 구매하는 이른바 ‘초저가 중심 소비’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주얼리 업계 입장에서는 구매자는 늘었지만 단가는 급락하고 시장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 명품 주얼리 중심의 고가·프리미엄 브랜드 소비는 꾸준히 늘며 양극화가 뚜렷해졌습니다. 그 사이에 위치한 국내 주얼리 브랜드는 초저가 온라인 제품과 하이주얼리 사이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가 왜 나타났는지 짚어봤습니다.

구매율 역대 최고···평균 구매 가격 30% 급락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산하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발표한 ‘패션주얼리소비자조사2025’에 따르면 2025년 국산 패션 주얼리 시장 규모는 7026억원(수입 제외)으로 전년 대비 22.1% 성장했습니다. 고가 금 중심 주얼리 수요가 둔화된 대신 가격 부담이 낮은 패션 주얼리 제품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습니다.

최근 1년간 패션 주얼리 구매율은 21.1%로 전년 대비 7.8%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구매 인구는 약 921만명으로 1년 새 336만명 증가했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2.5%로 가장 높았고, 30대 34.8%, 40대 22.3%, 50대 이상 10.9% 순이었습니다. 여성 구매율은 34.3%로 집계됐습니다. 평균 구매 개수도 1.84개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패션 주얼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하지만 평균 구매 가격은 4만3955원으로 전년 대비 30.7% 떨어졌습니다. 은 소재 제품 평균 가격은 4만8698원으로 44.2%나 급락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부담 없는 가격의 패션 주얼리를 ‘가볍게, 자주’ 구매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결과입니다.

온라인·비브랜드 vs 해외 명품···‘양극화’ 심화

구매 채널도 달라졌습니다. 일반 소매상이 46.8%로 여전히 가장 높지만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반면 온라인 구매율은 21.2%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남성(31.4%), 20대(31.5%), 30대(24.6%)에서 온라인 비중이 특히 높았던 것인데요. 구매의 82.4%는 비브랜드 매장에서 이뤄졌고 브랜드 구매율은 17.6%에 그쳤습니다. 주요 브랜드로는 수입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국내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언급됐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는 하이 주얼리의 매출이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해외 명품 매출은 10.2% 증가했습니다. 이 매출 성장에는 고가 주얼리 판매 확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올해 1월 기준 신세계백화점의 하이 주얼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증가율이 50%를 웃돌았습니다.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불가리·티파니 등 이른바 ‘빅4’를 비롯해 그라프, 부쉐론 등이 하이주얼리의 대표 주자로 꼽힙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브랜드 가치가 더해지며 제품 가격은 1년 새 수차례 인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해외 명품 주얼리는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자산 가치 보존 수단, 즉 투자 자산으로 인식돼 수요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2025 패션 주얼리 소비자 조사 그래프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2025 패션 주얼리 소비자 조사 그래프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시장 커졌지만 돈은 안 남는다”···국내 업체 부담 확대

문제는 이런 소비 구조가 국내 중견·전통 주얼리 업체들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패션 주얼리 시장이 22.1% 성장했지만 평균 가격이 30% 넘게 하락하면서 매출 증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중심, 고정비 부담이 큰 업체들은 온라인 기반 초저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하지요.

실제로 일부 국내 주얼리 사업자는 수년째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확대를 겪고 있습니다. 중간 가격대 브랜드는 초저가 온라인 제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랜드그룹 계열로 테마파크와 주얼리 사업을 영위하는 이월드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매출  887억2749만원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은 31억690만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약 640% 증가했습니다. 주얼리 사업부만 보면 지난해 1~3분기 매출 408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에 그쳤습니다. 주요 브랜드인 로이드의 브랜드 위치가 시장에서 애매한 포지션에 놓여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골든듀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이에스티나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은 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전년 26억원 영업손실에서 7억원 영업이익으로 돌아서며 약 33억원 규모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2023년부터 적자 기조가 지속됐다가 지난해 상반기 직원 수를 120여명 가량 줄이면서 재무 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얼리 시장의 소비 양극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 재편의 신호로 해석됩니다. 한쪽에서는 4만원대 이하 초저가 제품이 확대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웨딩·기념일 중심의 해외 명품 주얼리 수요가 유지되는 구조 속에서 그 사이에 위치한 중간 가격대의 국내 브랜드가 가장 큰 압박을 받으며 실적 약세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주얼리 경쟁력이 브랜드 가치에서 나온다고 강조합니다. 온현성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소장은 “금값이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이나 일반 소비자층들은 주얼리를 쉽게 구매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금값이 오를수록 상류층이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브랜드 밸류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외 명품 브랜드를 더욱 더 찾게 된다. 똑같은 금이라도 티파니의 금을 찾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국내 전통 파인 주얼리 브랜드 및 종합 그룹 계열 주얼리 사업자들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프리미엄 라인 강화, 옴니채널 유통 확대, 글로벌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이에스티나 매장 /제이에스티나
제이에스티나 매장 /제이에스티나

향후 전망도 보수적···성장 둔화 가능성

다만 앞으로의 수요 전망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최근 1년 대비 주얼리 구매량 변화 지수는 93, 향후 전망 지수는 96으로 감소 구간에 위치했습니다. 향후 1년 구매 의향도 17.4%로 최근 구매율(21.1%)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지수가 더욱 낮았습니다.

차지연 월곡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대의 패션 주얼리를 통해 소비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구매 확대에도 단가 하락이 동반되면서 시장 성장과 수익성 간 괴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가격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소비자 경험과 브랜드 관계 형성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주얼리 시장은 외형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익성 압박과 구조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극화된 소비 환경 속에서 국내 주얼리 업체들이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하이주얼리=희귀 원석과 장인 제작 공정을 결합한 최고급 보석을 말한다. 일반 파인 주얼리보다 가격이 높고 브랜드 가치가 더해져 투자 자산 성격으로도 인식된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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