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명운이 걸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 그 무거운 선발 중책을 ‘빅게임 피처’ 소형준(25·KT 위즈)이 맡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체코전을 시작으로 WBC 본 대회 대장정에 나선다.
체코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가 속한 C조 팀 중 최약체로 속한다. 다만 무시할 수 없는 게 있다. 지난 세 차례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겪은 '1차전 징크스'다.
한국 야구는 지난 3개 대회 연속으로 첫 경기를 내주며 1라운드 탈락이라는 뼈아픈 수모를 겪었다. 2013년 네덜란드전, 2017년 이스라엘전, 그리고 2023년 호주전까지, 첫 단추를 잘못 꿰며 맞이한 나비효과는 매번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1차전 상대인 체코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약팀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하다. 자칫 방심하거나 초반 분위기를 내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부담감에 휩싸일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이 대회 전부터 체코와의 1차전에 무게감을 두고 준비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절대적인 승리가 필요한 시점, 류 감독의 선택은 '강심장' 소형준이었다.
소형준은 소속팀 KT 위즈에서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온 검증된 '빅게임 피처'다. 특히 부담감이 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그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했다.
소형준은 지금까지 가을야구 통산 8차례 등판해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8(30⅓이닝 5자책점)의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2년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중압감이 심한 1차전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을 준플레이오프무대로 이끌기도 했다. 큰 무대일수록 오히려 투구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소형준 특유의 기질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단기전 국제대회 특성상 선취점의 중요성과 초반 기세 싸움은 절대적이다. 소형준의 주무기인 날카로운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활용한 위기 대처 능력, 그리고 주자가 출루해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은 체코 타선에 낯설고 까다롭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첫 경기 승리라는 중책을 맡은 소형준이 류지현호에 시원한 첫 승을 안길 수 있을까. '빅게임 피처'의 어깨에 한국 야구의 자존심과 2라운드 진출의 향방이 걸려 있다. 그는 "첫 경기 선발로 믿고 내보내 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200만 관중이 찾는 한국 프로야구 선발 투수로서 거기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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