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패션 리세일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개인 간 거래 중심이던 중고 패션 시장이 브랜드와 유통사가 직접 참여하는 ‘리커머스 3.0’ 단계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생활문화기업 LF는 지난해 9월 론칭한 리세일 마켓 ‘엘리마켓(L RE:Market)’이 6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엘리마켓은 LF가 지난해 9월 중고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회사 ‘마들렌메모리’와 제휴해 선보인 리세일 서비스다. 고객이 중고 의류 판매를 신청하면 수거부터 전문 검수, 보관, 재판매까지 전 과정을 일괄 운영하는 구조로,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번거로움과 품질 불안을 해소했다. 판매 고객에게는 LF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L RE:Ward)’를 지급해 자사몰 재구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환 구조를 갖췄다.
LF에 따르면 ‘엘리마켓’ 내 중고 상품 판매 건수는 지난해 9월 대비 2026년 2월 기준 약 40배 증가했으며, 재판매 참여 고객 비중은 30%로 집계됐다. 엘리마켓 이용 고객의 재구매율 역시 34%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약 3명 중 1명이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는 셈이다.
특히 판매 보상으로 지급되는 ‘엘리워드(L RE:Ward)’의 사용률은 약 73%에 달한다. 중고 상품 판매 후 적립된 리워드가 LF몰 신상품 구매로 이어지며 ‘판매→보상→재구매’의 ‘리워드 루프(Reward Loop)’가 형성됐다. 리세일 참여가 브랜드 이탈이 아닌 재소비로 연결되는 구조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엘리마켓은 단순 중고 거래 채널을 넘어 자사몰 트래픽을 유입시키고 신상품 소비를 촉진하는 ‘락인(Lock-in)형 리커머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리세일이 기존 소비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LF몰 내 체류 시간과 구매 빈도를 높이는 선순환 장치로 작동하며 자사몰 경쟁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한 고객은 12차례 판매를 통해 1270만원 상당의 엘리워드를 적립했고, 이를 LF몰 신상품 구매로 이어가며 LF몰의 신규 고객이 됐다.
플랫폼 외형도 빠르게 확대됐다. 판매 가능 브랜드는 오픈 초기 헤지스, 닥스 등 15개에서 6개월 만에 150여 개로 늘었다. 자사 브랜드는 물론 컨템포러리·아웃도어·라이징 브랜드까지 포함하며 리세일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현재까지 판매 등록된 제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는 헤지스(40%)로 나타났고, 이어 닥스(22%), 바네사브루노(17%) 순이었다. 공통적으로 중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이자 제품 수명이 긴 타임리스 브랜드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빈스, 이자벨마랑, TNGT, 일꼬르소를 비롯해 골프·액세서리 라인까지 LF의 다양한 브랜드가 고르게 등록돼, 리세일 소비가 특정 연령대나 카테고리에 국한된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브랜드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용자 구성도 주목할 만 하다. 엘리마켓 고객 중 50대 이상 비중은 48%, 40대는 32%, 2030세대는 20%로 나타났다. 리세일 시장이 Z세대 중심의 저가 거래 위주라는 인식을 넘어, 전 연령층이 참여하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LF 관계자는 “리세일은 단순한 중고 거래가 아니라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자 지속 가능한 패션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엘리마켓을 통해 고객 소비가 브랜드 내부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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