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뺄래” 위고비 맞았는데…‘이 질환’ 환자 2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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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뺄래” 위고비 맞았는데…‘이 질환’ 환자 2배 됐다

이데일리 2026-03-05 11:0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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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급격한 체중 감량에 따른 담석증 위험이 커지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 수는 2015년 13만6774명에서 2024년 27만7988명으로 10년 사이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담석증의 주요 치료인 담낭절제술 환자도 5만7553명에서 9만1172명으로 58% 늘었다. 특히 지난해 담낭절제술 환자의 52%가 30~50대 경제활동 연령층으로 나타나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담낭 질환이 적지 않았다.

주사형 위고비.(사진=AFP 연합뉴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 치료제는 음식 섭취 후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며 위 배출 시간을 늦춰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대표적이다.

다만 체중이 빠르게 감소하는 과정에서 담낭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은 담낭·담도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특히 체중 감량 목적의 임상시험에서는 담낭·담도 질환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약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석증은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 성분이 굳어 돌처럼 변해 담낭이나 담관에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뒤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체중이 빠르게 줄어들면 간에서 담즙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 양이 늘어나는 반면, 식사량 감소로 담낭 수축이 줄어 담즙이 담낭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농축되고 굳어 담석이 형성되기 쉬워진다. 초저열량 식단이나 단식에 가까운 다이어트는 이러한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담석증이 심해지면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발생하며 통증이 수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담석증을 방치하면 담낭염이 악화되거나 담석이 이동해 담관염·췌장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무리한 감량보다 안전한 속도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증을 방치하면 담관염이나 췌장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때도 초저열량 식사를 피하고 안전한 속도로 체중을 줄여야 담낭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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