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경제 협력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2015년 6월 한중 FTA가 체결된 후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지요.
이를 토대로 한국에게 중국은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경제를 잘 모르거나 이해가 부족해 사업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중국 경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알면 돈이 되지만 모르면 손해 보는 중국 경제 이야기. 임기자가 쉽고 재밌게 ‘중국 경제 삼켜버림’ 시리즈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1년 사이 눈이 부시는 발전을 이뤘습니다. 최근에는 발차기부터 공중제비까지 선보이는 로봇들이 대거 방송에 등장해 화제가 되었지요.
로봇 강국이 되어가는 중국을 상대로 한국이 앞설 수 있는 무기는 소프트웨어 개발입니다. 한국은 실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무술 하는 로봇 선보인 中
춘절을 맞아 방송되는 ‘춘완(중국중앙TV에서 방영하는 춘절 특집)’에서 중국 로봇 기업들이 선보이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춘완에도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출연했습니다. 다만 당시 로봇들은 상체에서 팔만 움직이는 수준이었고 허리 이하 하체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는데 올해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올해 춘완에선 로봇들이 무술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동작이 다양해졌습니다. 로봇들은 앞구르기를 하고 일어서는가 하면 취권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수십 개가 같은 동작으로 무술 훈련을 하고 실제 배우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공중제비를 넘고도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모습을 본 대중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지요.
무술하는 로봇을 무대에 올린 곳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입니다. 유니트리는 전 세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5500대에 달합니다.
유니트리뿐 아니라 이번 춘완에 참여한 로봇 기업들은 매직랩과 갤봇 그리고 노에틱스 등입니다. 노에틱스는 연기하는 로봇, 갤봇은 빨래 개기 등 가사일을 하는 로봇, 매직랩은 춤추는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춘완에서 로봇이 등장한 파급효과는 상당했습니다. 춘완이 방영되기 시작하고 두 시간 이후 쇼핑몰 징둥몰에는 로봇에 대한 검색량이 전월 대비 약 3배 급증했고 주문량 또한 크게 올랐습니다.
韓, 소프트웨어에 강점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데 있어 한국보다 제작 및 판매비가 저렴합니다. 가격 경쟁력에서 격차가 있기에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한국은 중국과 비교했을 때 약 3년 뒤처져 있습니다. 다만 중국 로봇은 손동작 및 학습능력 등에서 개발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또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이나 가정 현장에서 쓰이는 활용성을 높여야 하는 건 과제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과 비슷하게 활용 범위를 넓혔다고 해도 실제로 사용되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건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한국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융합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응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어서지요. 로봇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게 국내 기업이 택한 전략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수단으로 대체하고 있는 점에서 차별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제조 과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AI 자율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생산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오는 2028년 자동차 공장에 투입될 계획입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다른 나라에는 AI 개발업자와 로봇 업체가 분리된 경향이 있는데 한국은 같이 돼 있다”며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제조와 투입 시설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로봇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휴머노이드 로봇은 연구개발 측면에서 앞으로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중국은 과열돼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학습 능력도 다 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경우는 사람이 조종하는 상황이라서 로봇 지능 등 부분은 아직 개발돼야 할 부분들이 많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좀 더 현실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사람의 상체만 만들고 하체는 바퀴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현명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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