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풀린다니…‘천만 기대’ 톱배우 유작 ‘한국 영화’, 드디어 넷플릭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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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풀린다니…‘천만 기대’ 톱배우 유작 ‘한국 영화’, 드디어 넷플릭스 공개

위키트리 2026-03-05 08:5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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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선 조용히 지나갔던 작품이, 지금 다시 시청자 앞에 선다. 故 이선균의 유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행복의 나라’가 3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10.26과 12.12 사이, 우리가 잘 몰랐던 ‘정치 재판’의 빈틈을 파고든 이야기다.

영화 '행복의 나라' 스틸 / (주)NEW

최근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행복의 나라’는 3월 공개 예정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영화 ‘밀수’, ‘귀공자’, ‘올빼미’도 함께 공개된다. OTT 라인업 속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이 작품이 단순한 시대극이 아니라 “그때 그 재판이 어떤 방식으로 굴러갔는가”를 전면에 세운 영화라는 점이다.

사건의 핵심은 1979년 10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가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정인후는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지만, 거대 권력에 의해 재판 결과가 좌우될 수 있음을 직감하며 분노를 터뜨리는 인물로 그려진다.

드디어 넷플릭스 올라오는 초호화 캐스팅 한국 영화 / (주)NEW

박태주가 처한 상황은 더 잔혹하다. 이선균이 연기한 박태주는 10.26 관련 재판 중 유일한 군인 신분이라는 이유로 3심제가 아닌 단심 재판을 받는다. 단 한 번의 선고로 판결이 확정되는 구조 속에서 불복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지만, 끝까지 강직함을 잃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한다. 이 설정이 영화의 감정선을 단단하게 붙잡는다. ‘유작’이라는 현실과 맞물리며 관객의 체감 온도는 더 올라간다.

‘행복의 나라’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년의 밤’(2018) 등을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다.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다룬 작품은 있었지만, 두 사건 사이에 벌어진 재판과 권력의 작동 방식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행복의 나라’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故 이선균 유작이 된 영화 / (주)NEW

캐스팅도 촘촘하다. 조정석과 유재명 그리고 故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진기주, 강말금, 전배수, 최원영, 우현, 이원종, 임기홍, 송영규 등 여러 배우들이 합류해 재판을 둘러싼 인물군을 입체적으로 쌓았다. 유재명은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을 주도하는 합수부장 전상두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고, 전배수는 10.26 재판 변호인 부한명, 송영규는 최용남, 최원영은 군 검찰단 검사 백승기 역으로 서사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 작품을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결정적 키워드는 재판의 방식이다. 영화 속 박태주의 재판은 이른바 ‘쪽지 재판’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10.26 사건을 다룬 재판은 공판이 진행되는 도중 여러 차례 법정에 은밀히 쪽지가 전달된 사실로 인해 ‘쪽지 재판’이라는 조롱 섞인 타이틀이 붙었고, 첫 공판 후 단 16일 만에 최종 선고가 내려져 ‘졸속 재판’이라고도 일컬어졌다. 영화는 이 불공정한 과정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통상적인 법정 영화와 다른 결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71만 관객 불러모은 '행복의 나라' / (주)NEW

추창민 감독은 "10.26과 12.12 사건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다. 다만 그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일어났는지는 많은 분들이 잊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재판 등 벌어지는 이야기를 찾아봤을 때 흥미로운 사건이 있어서 영화적으로 재구성해보면 어떨까 해서 만들게 됐다"라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사건”이 아니라 “그 사이”를 꺼내 든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작품은 2022년 1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개봉 준비에 돌입했지만, 2023년 10월 주연배우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이선균이 사망하면서 ‘행복의 나라’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조정석은 영화 ‘행복의 나라’ 관련 인터뷰 자리서 작품이 이선균의 마지막 유작인 것에 대해 “너무 아쉽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 이선균이라는 배우를 좋은 작품으로 또 보고 싶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고 형이지만, 이선균 필모그래피에서 이렇게 묵직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촬영 때도 '이 역할을 해서 팬으로서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형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 그런 것들이 신기하고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배우 유재명과 조정석(오른쪽)이 3일 부산 CGV센텀시티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 고 이선균 스페셜 토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영화를 보다가 무너진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조정석은 "영화를 영화로 제대로 보고 싶어서 최대한 사적인 마음을 배제하면서 봤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어느 순간 무너지더라. 제가 이원종 선배님을 증인대에 세우려고 확답을 얻고 기분 좋다고 와서 취조실에서 '한다면 한다'고 하면서 박태주와 하이파이브 하던 장면에서 무너졌다"라고 전했다.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조정석은 "1000만 넘었으면 좋겠다"라며 흥행을 염원했다. 그는 "만듦새가 좋만듦새가 좋은 영화라 많은 분이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선균이란 배우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점도 그런 말을 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작품은 관객 수 71만 명에 그쳐 흥행엔 실패했다.

천만 관객 돌파 염원했던 배우 조정석 / (주)NEW

그럼에도 관람객 반응은 강하게 남았다. “웰메이드. 배우 이선균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영화를 잔혹한 슬픔으로 몰고 간다”, “마음 한 켠이 뜨거워지는 영화. 강력 추천합니다”, “진짜 배우들 연기 미쳤음”, “배우 이선균이 남기고 간 마지막까지 바친 혼신의 연기까지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 “먹먹하고 울분 터짐”, “천만 영화 ‘서울의 봄’ 보다 좋았습니다”, “잊혀선 안 될 슬픈 역사의 증인들”, “ 먹먹하고 먹먹하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로 느낀 울분과 여운…” 등 평가가 이어졌다. 극장 성적과 별개로, 배우들의 연기와 실화가 주는 무게가 관객을 붙잡았다는 의미다.

넷플릭스 공개는 ‘행복의 나라’에겐 두 번째 무대다. 극장에서 놓친 이들이 다시 발견할 통로가 열리고, 다시 보는 관객에겐 ‘재판’과 ‘권력’이라는 주제가 더 선명하게 읽힐 수 있다. 무엇보다 故 이선균의 마지막 흔적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이 작품의 체감은 한층 묵직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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