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들어간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가시권’ 경고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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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들어간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가시권’ 경고는 여전

뉴스로드 2026-03-05 06:5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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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연안에서 대기 중인 유조선/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연안에서 대기 중인 유조선/연합뉴스

[뉴스로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공격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거친 상승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면서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망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1.40달러에 보합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66달러로 전장보다 0.1% 오르는 데 그쳐 최근의 가파른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브렌트유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전인 지난달 27일만 해도 배럴당 70달러 초반에 머물렀다. 이후 중동 갈등 격화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겹치며 불과 2거래일 만에 80달러 선을 돌파,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스란히 반영해 왔다.

이날 유가 상승세를 진정시킨 직접적인 재료는 이란이 제3국을 매개로 미 중앙정보국(CIA)과 간접 접촉을 시도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였다. 전면 충돌로 치닫던 양측이 물밑에서라도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에 일단 안도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유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가 보험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호송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원유 수송 차질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는 조치로 해석되며, 단기적인 공포 심리를 누그러뜨린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나흘째 이어지고 이란의 반격도 계속되면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를 유지하고 있다. 물리적 봉쇄가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교전과 위협만으로도 선사와 트레이더들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라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장기전 가능성과 지속적인 공급 차질 우려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분쟁 상황이 석유시장 수급 구조를 흔들 경우 “배럴당 100달러가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보합권 마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란과 미국 사이의 비공개 접촉, 미 정부의 해상 운송 안전망 강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 한 유가 변동성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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