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권변호사 시절 산재 보상 도왔던 필리핀 노동자 만난 뒤 "깊은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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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인권변호사 시절 산재 보상 도왔던 필리핀 노동자 만난 뒤 "깊은 존경"

폴리뉴스 2026-03-04 21:20:35 신고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마닐라에서 인권변호사 시절 인연을 맺은 필리핀 노동자 아리엘 갈락 씨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마닐라에서 인권변호사 시절 인연을 맺은 필리핀 노동자 아리엘 갈락 씨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34년 전 인권 변호사 시절 산업재해 보상을 도왔던 필리핀 노동자 아리엘 갈락 씨와 4일(현지시간) '깜짝 만남'을 가졌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 시절인 1992년에 한국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도 보상을 받지 못한 채 필리핀으로 귀국한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 한 팔을 잃은 채 강제 출국당한 그의 사정을 들은 이 대통령은 1년여의 재심 절차를 진행한 끝에 갈락 씨가 요양 인정과 산업재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고 말했다.

갈락 씨는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알아봐 주시고 만나 뵐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비록 사고를 당했지만 한국에 대해 늘 좋은 기억을 갖고 있고, 당시 변호사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는)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들의 강제 출국이 흔하던 시절"이라고 회고하며 "아리엘 갈락 씨 사건 후 정부 제도가 바뀌어 이제는 보상과 치료가 된다. 억울했을 텐데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도 외국에 노동자로 많이 나가서 일하는데, 어떤 시기, 어느 곳에서 일하든 똑같은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있다"며 "헌법에는 명기되어 있지만 헌법대로 하지 못했는데 덕분에 후배들은 억울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갈락 씨는 "해외에 노동자로 나가는 이웃들에게 안내와 조언을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그와 동행한 딸이 관세사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자 "잘 키우셨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혜경 여사는 준비한 수박 주스를 갈락 씨에게 권했다.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마닐라에서 인권변호사 시절 인연을 맺은 필리핀 노동자 아리엘 갈락 씨를 만나 자신의 자서전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마닐라에서 인권변호사 시절 인연을 맺은 필리핀 노동자 아리엘 갈락 씨를 만나 자신의 자서전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갈락 씨와의 인연이 수록된 책 '이재명 자서전'을 선물했다. 자서전에서 이 대통령은 "갈락에게 보상금을 송금한 저녁, 사무실 식구들과 파티 아닌 파티를 열었다. 갈락에게 그 돈이 사과나 위로가 될까 싶었다. 기쁘기보다 그날따라 내 굽은 팔은 더 많이 아팠고 술은 더 많이 마셨던 것 같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X에 "마음 깊이 남아 있던 한 분을 필리핀 땅에서 만났다"며 "현재 갈락 씨는 해외에서 일하려는 노동자들에게 조언을 전하며, 자신의 아픔을 다른 이들의 희망으로 바꾸는 삶을 살고 있다. 그가 걸어온 모든 여정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국적과 피부색, 언어가 다르더라도 이 땅에서 흘린 땀은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따뜻한 기억을 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한국과 필리핀 양국 정부는 국민 교류가 더욱 활성화하고 상대국에서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게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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