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지킨 ‘천궁-Ⅱ’, 중동 추가 수출 청신호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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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지킨 ‘천궁-Ⅱ’, 중동 추가 수출 청신호 켰다

투데이신문 2026-03-04 20:2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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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진=LIG넥스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진=LIG넥스원]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한국산 천궁-Ⅱ 방공체계가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며 실전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운용 사례는 중동 추가 수출 확대는 물론 상층 방어체계와 연계한 다층 방공망 구축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생산에 참여한 천궁-Ⅱ 포대는 최근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응해 가동됐다. 미국산 패트리엇, 이스라엘산 애로와 함께 UAE의 중거리 방공망을 구성하며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74발 가운데 161발을 요격했다. 순항미사일 8기는 전량 격추했으며, 드론 역시 689기 중 645기를 막아냈다는 게 UAE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천궁-Ⅱ, 패트리엇, 애로의 요격률(탄도미사일 92.5%, 드론 93.6%)은 90%를 상회하며 성공적인 방어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천궁-Ⅱ에 대한 정평을 실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는 데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천궁-Ⅱ는 국내 시험에서 90% 이상의 높은 요격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중동 수출이 성능 입증의 사례로 볼 수 있다. UAE는 2022년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4조1000억원을 들여 10개 포대를 도입했다. 이어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서도 각각 10개 포대, 8개 포대를 도입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항공기와 탄도탄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MFR),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체계 종합과 미사일·교전통제소 제작은 LIG넥스원이 담당한다. 한화시스템은 능동위상배열(AESA) 기반 다기능 레이더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발사관과 탄 내 구성품 등을 맡는다. 각 사가 역할을 분담해 통합 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구조다.

천궁-Ⅱ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됐다.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18년부터 양산에 착수해 공군에 초도 물량이 인도됐다. 2차 사업에는 총 6450억원이 투입됐다. 기존 천궁 체계를 성능개량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신규 체계 도입 대비 비용을 절감했다. 실전 배치는 UAE가 처음이다. UAE는 앞서 도입한 10개 포대 가운데 2개 포대를 이번 이란 공격을 막을 방공망 가동에 활용했다.

업계에선 UAE 실전 사례가 복합 위협 환경에서의 대응 능력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 관계자는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를 혼합해 운용하는 전술 상황에서도 탄도탄을 식별·추적해 요격했다는 점이 기술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전 운용 결과는 향후 수출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운용 사례는 방공망 강화를 검토하는 국가들의 의사결정에 참고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이미 도입한 국가의 추가 발주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상위 요격체계와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천궁은 1세대 천궁에서 탄도탄 요격 능력을 추가한 천궁-Ⅱ로 발전했다. 이후 성능을 개선한 천궁-Ⅲ까지 개발 범위가 확대됐다. 여기에 고고도 요격이 가능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이 상층 방어를 맡는 구조다. 업계는 중층을 담당하는 천궁 계열과 상층 요격 체계인 L-SAM의 병행 운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 관계자는 “L-SAM만 도입한 국가는 중층 보강을 위해 천궁을 검토할 수 있고, 천궁만 운용 중인 국가는 상층 강화를 위해 L-SAM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L-SAM 2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기존 체계의 성능 개량과 요격 고도·대응 범위 확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체계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다층 방어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천궁-Ⅱ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후속 모델인 천궁-III도 개발 중이다. 천궁-III는 천궁-Ⅱ보다 요격 범위가 4배, 방어 면적이 5배 넓은 신형 지대공 무기다. 방위사업청은 약 2조8000억원을 투입해 2034년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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