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방산, K-컬처 ‘정교함·서사’로 공감·신뢰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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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방산, K-컬처 ‘정교함·서사’로 공감·신뢰 높여야"

한스경제 2026-03-04 19: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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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6 미래전장 첨단국방산업포럼’에 참석한 내외빈, 주제발표자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임준혁 기자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6 미래전장 첨단국방산업포럼’에 참석한 내외빈, 주제발표자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임준혁 기자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K-방산이 향후 정교한 소요 기획하에 서사(Narrative) 혹은 스토리텔링을 가미하고 도입 국가에 신뢰와 공감을 심어주는 새로운 개념의 무기 체계 개발 및 수출 방법론이 제시됐다.

석종건 전 방위사업청장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미래전장 첨단국방산업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K-컬처와 K-방산의 융합이라는 신규 사업 방향을 제안했다.

K-컬처와 K-방산, 언뜻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야로 지나칠 수 있지만 ▲정교한 기획 ▲신뢰 ▲상대방의 공감대 ▲서사와 같은 공통 분모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석 전 청장은 K-컬처와 K-방산의 특징을 각각 소개하며 “K-방산은 중장기적으로 무기 체계에 서사를 입히고 정교한 기획, 상대 국가의 공감대 및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석 전 청장에 따르면 K-컬처는 민간이 주도하고 조직적이면서 동시에 정교하게 기획된다. 세계적인 K-POP 스타로 육성하기 위해 엄격한 트레이닝을 거치고 색깔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세계 시장에 내놓는 일련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매우 뜨거운 것이란 주장이다.

K-컬처의 기본적인 프레임은 미국과 유럽 국가의 대중음악과 유사하지만 한국적인 정체성과 본질이 잘 녹아 들어간 스토리텔링이 전개되면서 특유의 상품성을 발휘한다. 구미 대중음악의 틀은 유지하면서 보편성을 살리고 독특한 한국만의 정체성이 공존하기 때문에 세계인들로부터 한국이란 국가에 대한 신뢰 및 공감대 형성이란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다는 논리다.

그는 K-방산이 미국과 유럽 등 전통의 방산 강국 대비 제한적인 브랜드 파워, 소요 기획 단계에서 다소 아쉬운 정교함 등의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석 전 청장은 “현재 한국이 해외에 수출하는 무기 체계는 1990년대에 만들어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것이 상당수”라며 “드론, 유무인 복합체계, 로봇, 전자전 등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무기 체계의 개발과 해외 마케팅이 병행되는 정교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무기 체계가 지금까지 북한이란 주적에 대응해 개발과 양산, 편제가 이뤄졌지만 글로벌 방산 4강 달성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무기 체계 개발 등 기획 단계부터 정교함이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가령 함정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공급 대상국에 최적화된 정교한 소요 계획이 필요하다. 국내 해양방산 기업 입장에서 지금까지 북한 해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경하배수량 5000톤급 전투함은 대형 함정이라고 인식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24년 한국이 고배를 마신 호주 호위함 도입 사업에서 호주 당국이 8000톤급 전투함을 요구했다면 한국은 소요 기획 단계부터 정교함의 부재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기 체계 기획 및 제작, 마케팅에 정교함이 필수이며 ‘서사’가 접목돼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석 전 청장은 주장했다. 2개의 국가가 비슷한 성능을 가진 무기를 3국에 판매할 때 단순히 객관적인 성능 위주로 마케팅 접근 시 비교 우위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석 전 청장은 “방사청장 재직 시 폴란드에 지상 무기체계 공급을 지원할 때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 역사적으로 전쟁의 아픔을 많이 겪어온 폴란드의 상황을 감안했다”며 “정교한 소요 기획은 기본이며 폴란드의 역사·문화적 배경에 상대국의 공감과 신뢰를 얻는 서사를 가미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날 미래 전장에 대비한 K-방산의 전략 방향을 인공지능(AI), 무인체계 중심 전환(드론, 자율화, 지휘 결심 AI)뿐 아니라 대드론 방어 체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차, 전투기 등 플랫폼 중심 공급에서 방산 공급망 생태계 전략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부연했다.

스포츠서울과 굿모닝경제가 주최하고 국방부, 방위사업청,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국방외교협회 등이 공동 후원한 이날 포럼에는 현대로템,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 방산 기업 실무자들이 참석해 AI, 무인체계, 국방 피지컬 AI 등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며 K-방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김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방위산업특별위원장)은 ‘5년 골든타임론’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주요국이 자체 생산 시설을 완비하기 전인 향후 5년 동안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이후 20년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국회가 원팀이 돼 방산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열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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