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재보험사들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전쟁보험 재보험요율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글로벌 해상보험업체들이 전쟁보험을 대거 철회하며 관련 재보험까지 중단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중단이 아닌 재보험요율 인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보험이란 자동차보험 특약처럼 일반 배상보험과는 별도로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는 지역에 갈 때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을 말한다. 대부분 해운사는 해당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통상 전쟁보험료는 선박 가치의 일정 비율로 산정된다. 평상시에는 선가 대비 약 0.25% 수준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 보험료는 급격히 인상된다. 실제 지난해 홍해 사태 당시 전쟁보험료는 선가 대비 약 1% 수준까지 올라 평시 대비 약 100배 가까이 뛰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는 선가의 약 1% 수준의 전쟁보험 재보험 요율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기항지별 위험도에 따라 요율이 최대 2~3% 수준까지 인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선가 1000억원 규모 선박 기준 최대 30억원의 추가 보험료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전쟁보험 재보험요율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사실상 선사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해상보험은 선사와 보험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지만 실제 보험 조건은 재보험사 측 판단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보험료 상승이 해상 운송비 증가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원유 수입 비용 상승과 에너지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중동 항로 운송 비용 변동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고 걸프 지역 에너지 운송 선박에 대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를 통한 보험·보증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치적 메시지 성격이 강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국내 정부 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는 중동 해역을 운항 중인 국적 선박 위치와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는 한국 국적 선박 약 40척이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선박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인근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다만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선원들의 불안감은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선원들은 침착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극심한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박 특성상 식량과 물자 보급에 제약이 있는 만큼 현지 선박 이송을 위한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장기화하면 선박 안전은 물론 원유 수송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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