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샀는데 수리는 인천 가라?”···점유율 1위 혼다코리아의 ‘배짱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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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샀는데 수리는 인천 가라?”···점유율 1위 혼다코리아의 ‘배짱 AS’

이뉴스투데이 2026-03-04 17:5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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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자가정비 교육 '베이직 메인터넌스' 신설. [사진=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자가정비 교육 프로그램. [사진=혼다코리아]

[이뉴스투데이 김경현 기자] 국내 수입 모터사이클 시장을 이끌어온 혼다코리아가 대형 딜러망 붕괴에 이어, 서비스 쿠폰 정책 변경 논란까지 휩싸이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본사와 딜러사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애먼 소비자들만 피해를 독박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로 혼다 모터사이클 강남 딜러(과천 소재)와 혼다코리아 간의 계약이 종료됐다. 앞서 강북 딜러 역시 계약이 해지되면서 현재 서울 권역을 전담하는 대형 공식 딜러가 모두 사라진 상태다. 이 밖에도 대구와 광주 등 지방 핵심 거점 딜러망도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딜러망 이탈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정비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혼다의 서비스 정책상 125cc 이하 소형 모델은 일반 판매점에서도 수리가 가능하지만, 350cc를 초과하는 중대형 바이크의 정비 및 리콜 조치는 공식 딜러와 지정 서비스 대행점에서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공식 딜러망이 철수하면서 소비자들은 인천 등 타 지역으로 원정 수리를 떠나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인근 서비스 대행점 역시 수요가 몰리는 탓에 예약 대기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업무 포화로 인해 정확한 수리 일정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심각한 딜러망 공백 사태의 이면에는 혼다코리아 본사와 딜러사 간의 해묵은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계약이 종료된 강북, 강남, 대구 등 일부 대형 딜러사들은 혼다코리아를 상대로 ‘딜러(대리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된 상태다.

이들 딜러사는 혼다코리아가 2022년 딜러 전산 시스템(HID) 사용료를 대폭 인상하고, 재계약 과정에서 기존 담보금을 크게 상향하는 등 무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제는 양측의 팽팽한 갈등 속에 정작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할 혼다코리아의 대처가 턱없이 안일했다는 점이다. 딜러망 이탈 사태 이후 명확한 대안과 향후 계획을 내놓기까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지체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혼다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계약이 종료된 일부 딜러사가 여전히 공식 서비스센터로 버젓이 안내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혼다모터사이클CI.[사진=혼다코리아]
혼다모터사이클CI.[사진=혼다코리아]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상 점검 쿠폰 소멸 논란까지 일며 소비자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신차 구매 시 차량 가격에 포함된 초회 정기 점검 및 엔진오일·필터 교환 쿠폰이 제대로 된 사전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말소됐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피해를 호소하는 차주들에 따르면, 동계 시즌에 바이크를 출고한 고객들은 주행거리가 짧은 점을 우려해 출고 당시 딜러사로부터 겨울철 출고인 점을 감안해 기한이 지나도 유동적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혼다코리아가 일부 고객들까지 새로운 정책을 소급 적용하면서 해당 쿠폰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됐다.

소비자들은 이 과정에서 어떠한 소식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막상 정비를 받으러 간 소비자들에게 딜러사는 "본사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변경해 전산을 막아버려 우리도 권한이 없다"며 발을 뺐다. 또한, 본사는 딜러사의 임의 안내 탓으로 책임을 돌린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혼다코리아는 법적 절차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음을 강조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딜러와의 계약 종료는 관련 법률을 엄격히 준수해 진행됐으며, 최근 제기된 모든 소송에서 딜러들이 패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비 대란 우려에 대해서는 “고객 서비스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서울·경기, 대구·경북, 광주·전라 지역 등 대형 모델 정기점검 및 경정비 가능 매장을 확대했다”며 “올해 상반기 내 성수동에 서비스 직영점을 오픈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 네트워크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혼다코리아 측은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무상 점검 쿠폰 말소 및 사전 고지 누락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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