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픈 마음 잊지 마, 야구란 그런 것.”
채널A 화제의 프로그램 ‘야구여왕’이 4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3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여성 야구단 블랙퀸즈는 히로인즈와의 마지막 8차전에서 9대 8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더그아웃을 채운 적막 속에서 추신수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던 것들을 계속 반복해서 스스로 진 것”이라며 “아쉽지만 이게 야구다. 이 아픈 마음이 다시 들지 않게 더 노력하면 된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결과만 놓고 보면 블랙퀸즈의 시즌1은 4승 4패로 끝났다. 그러나 ‘야구여왕’이 남긴 성과는 단순 전적을 넘어, ‘여성야구’를 진정성 있는 승부 콘텐츠로 정립시켰다는 데 있다. 야구 규칙조차 모르던 출연진이 입단 테스트를 거쳐 새벽 훈련과 합숙 훈련, 8차례 실전까지 완주하는 과정은 여느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진정성’ 자체였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제작진은 감동의 미화보다는 치명적인 주루 실책 하나가 흐름을 어떻게 끊는지, 작은 판단이 어떻게 승부를 바꾸는지 섬세하게 그렸다. 실제로 최종전에서도 만루 찬스에서 나온 주루 실책이 분위기를 급격히 가라앉혔고, 추신수 감독과 코치진의 굳은 표정만으로도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진제공 | 채널A
시즌1의 또다른 성과는 ‘뉴스타 발굴’에 있다. 투수·포수까지 소화하며 존재감을 키운 아야카와 공수에서 팀의 주축이 된 주장 김온아, 승부사 송아, 투수 장수영, ‘주루 여왕’으로 각인된 김민지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제공| 채널A
‘야구여왕’을 통한 대중의 호응은 또다른 무대로도 연결됐다. 김온아와 송아는 2월 11일 열린 ‘제2회 디 어워즈’의 메인 프리젠터(시상자)로 시상식을 빛내며 화제를 모았다.
‘야구여왕’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3일 방송 말미 텅 빈 야구 연습장에 블랙퀸즈의 이대형, 윤석민 코치와 함께 모자이크 처리된 ‘비밀병기’가 등장, 엄청난 타격 실력을 뽐내며 눈길을 끌었다. 채널A는 블랙퀸즈 팬덤 ‘까망이’의 무한 지지 속에 ‘시즌2’ 제작을 확정짓고, 지난달 26일부터 ‘운동선수 출신’을 대상으로 전 포지션 공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스포츠 예능의 저변 확대를 넘어 유일무이한 여성 야구 콘텐츠로 자리잡은 ‘야구여왕’은 시즌2에서 또 다른 영광의 백넘버를, 더 열띤 팬덤의 언어로 바꿔낼 채비에 들어갔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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