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전반위 투매가 차익 실현 심리 자극"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반사 수혜를 볼 것으로 평가됐던 방산주와 해운주가 연이틀 이어진 폭락장에 결국 주저앉았다.
이들 종목은 중동 전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확산하면서 전날 '불기둥'을 세웠고 4일도 대부분 상승 출발했지만, 전방위적인 투매에 버티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전장보다 7.61% 떨어진 132만3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쟁 발발 후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하는 가운데 방산주만 유독 강세를 보이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주식토론방 등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등장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돌기도 했다.
전쟁터로 묘사된 배경에 자동차를 탄 김 회장이 문을 열고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타!'라고 외치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다.
그러나 이런 밈이 돈 지 불과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한화시스템[272210](-20.93%), 현대로템[064350](-18.88%), 한국항공우주[047810](-19.79%) 등도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국산 방공 무기 '천궁-Ⅱ'의 이란 미사일 요격 소식에 장 초반 신고가를 기록했던 LIG넥스원[079550] 역시 6.35% 떨어졌다.
해운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란 군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운임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날 HMM[011200], 팬오션[028670] 등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날 각각 16.33%, 16.94% 밀렸다.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주로 여겨진 정유주 역시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공급 차질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 속 SK이노베이션[096770]은 16.73%, GS[078930]는 12.91% 내렸다. S-Oil은 모회사인 아람코의 사우디아라비아 우회 가능성에 반등하기도 했으나 결국 10.47%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지난 3∼4일 다른 주요 세계 증시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이번 사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자 반사 수혜를 본 종목을 오래 보유하지 않고 바로 팔아 차익을 내려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방산, 해운 등 반사수혜 기대 업종도 이날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 부담과 차익실현 심리에 여타 아시아 증시 대비 하락 폭이 커졌다"고 짚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전일 전쟁 수혜 테마로 분류됐던 업종들도 이날 약세를 나타냈다"면서 "증시 전반 대규모 투매가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하며 하락 추세 전환 후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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