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법인보험대리점(GA) 소식지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등 일부 보험사는 이달 들어 암·뇌·심 등 주요 질환 관련 담보 보험료를 인하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다음 달 예정이율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보험료 인상 전에 가입을 유도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가정해 책정하는 이자율로,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는 올라가는 구조다.
삼성화재는 '내돈내삼'에서 3대 질환(암·뇌·심장) 관련 치료비 담보 보험료를 최대 15% 낮춘다. 대상은 10년 고지형 납입면제 무해지 상품 가입자다. 비급여와 전이암 치료비는 최대 8%, 순환계 치료비는 최대 13% 인하됐다. 메리츠화재도 '5·10·5' 상품의 3대 질환 진단비 보험료를 지난달 대비 최대 10% 내렸다. 해당 상품은 고지의무 기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구조로 숫자가 클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게 특징이다.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 대상으로 삼은 3대 질환 담보는 국내 사망률이 높은 질환 관련 보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소비자 수요가 꾸준한 대표 보장성 담보로 보험료를 낮추면 신규 가입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보험사로, 건전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형 보험사보다 가격 전략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보험사들이 3대 질환 보장을 강화하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보장 범위를 확대해왔던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보험사들은 진단뿐 아니라 치료와 후유장애 등 보장 범위를 넓히는 상품 경쟁에 집중해왔다.
업계에서는 예정이율 인하와 함께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 적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 전 가입을 유도하려는 '절판 마케팅'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 가입이 유리할 수 있지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본인이 필요한 담보에 대해 실제 인상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또 이번에 인하된 상품 상당수가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매우 적은 무해지 상품인 만큼 장기 납입 여력을 충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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