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질적 향상이 없는 양적 팽창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K리그 1, 2 모두 개막 라운드를 마친 후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K리그의 봄'이다. 대체 휴일인 3월 2일을 제외하고 토, 일에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고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26시즌 K리그1, 2 개막라운드 관중은 총 152,645명이다.
역대 K리그1, 2 합계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이다. K리그1은 77,880명(전년 76,835명 대비 1.36% 증가), K리그2는 74,765명(전년 37,680명 대비 98.4% 증가)이었다. 직전 최다 기록은 2024시즌 132,693명으로 이를 갈아 치웠다.
많은 관중이 온 건 고무적이나 그 안을 보면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 많다. 특히 신생 팀 상황이다. 필자는 올해 K리그2에 입성한 용인FC의 홈 경기(상대는 천안시티FC), 그리고 파주 프런티어 FC 첫 경기(충남아산 원정)를 다녀왔다. 두 팀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막을 앞두고 열린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슈퍼컵 경기를 참고하라고 전주로 직관을 요청했는데 오지 않았다. 김해FC 프런트는 전주로 와 전북의 홈 경기 운영을 지켜보며 참고했다.
용인 홈 경기는 여러모로 혼란이었다. 관계자, 관중들 동선 정리가 확실히 안 돼 경기장 곳곳이 우왕좌왕이었다. 경기장 시설 운영과 관련해서 관련 부서와 소통이 안 되는 모습이었고 킥오프도 늦고 음향도 제대로 관리가 안 돼 가수 김경호가 애국가를 부를 때, 장내 아나운서가 말을 할 때 귀를 의심하게 했다. 노래를 못 불러서,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음향 관리가 전혀 안 돼 그랬다.
이날 참석한 이상일 용인시장 겸 용인 구단주는 -등번호 2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등번호 2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용인 내 지역 인사와 계속 악수를 나누고 대화를 했고 경기장 곳곳을 돌며 관중들과 만났다. 경기 후에도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었다. 정치적 행동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어 한국프로축구연맹 법무 팀은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이다.
파주는 홈이 아닌 원정이었다. 제라드 누스 감독을 비롯해 파주가 처음으로 프로 팀 경기장에 오는 걸 보기 위해 취재진은 입구 쪽에서 기다렸다. 다소 늦게 도착을 했는데 눈을 의심하게 한 건 바르셀로나 버스였다. 관광 버스가 잘못 온 줄 알았으나 제라드 감독이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하며 내렸고 뒤를 이어 파주 선수들이 왔다. 역사적인 첫 경기라고 대대적으로 말을 해놓고 바르셀로나 버스를 타고 오는 파주 스태프, 선수들을 보며 모두가 헛웃음을 지었다. 바르셀로나 버스 관련부터 파주 현 운영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한숨만 나왔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그렇다면 완벽하게 할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프로답게 운영을 하기 위해 확실히 준비를 하려고 했는지 계속 물음표로 남았다. 경기장에서 축구를 잘 치르는 것보다 다른 쪽에 더 초점이 가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고 생각이 든다.
이제 근본적인 물음은 매년 준비 안 된 신생 팀을 계속 받으면서 양적 팽창을 하면 의미가 있을지다. K리그 팀 숫자는 많아졌고 3부까지 강등제를 실시한다고 하며 승격 의지가 있는 K3리그 팀을 찾고 있다. 몇몇 팀을 제외하면 K리그1, 2에서 자생 의지가 있는, 프로답게 운영을 하는 팀을 찾기 어려운 게 실정인데 계속해서 양적으로 팀 숫자를 늘리면 늘릴수록 곪아터진 내부는 더 구제불능 상태가 되는 모습이다.
순서가 틀린 것 같다. 양적으로 늘리고 질적으로 강화하는 게 아니라 질적 수준을 높이고 차근차근 양적으로 팽창하는 게 맞는 듯하다. 매년 늘어나는 신생 팀,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운영을 보면 한숨의 농도는 짙어지는데 정작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의 봄만 자축하는 모습을 보면 이질감이 매우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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