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장중 한때 1500원을 넘어섰다.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연장 거래 시간대인 한국시간 0시 20분경 1506.37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일부 되돌림이 나타나며 다시 150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1500원이 주요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환율 급등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달러 강세 흐름도 뚜렷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99선에 근접하며 최근 수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기대 변화 역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금융시장 불안이 극도로 확대되며 2009년 3월 환율이 157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환율 고점은 1400원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렀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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