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만곡족과 혈관 기형, 자가면역질환으로 양측 발 절단 위기에 놓였던 캄보디아 환자가 국내 의료진의 고난도 수술로 보행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선천성 만곡족을 앓던 캄보디아 환자 떼움 쿤떼아(21·여성)에게 만곡족 교정술과 유리피판 재건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4일 밝혔다.
쿤떼아는 20년 동안 선천성 만곡족을 앓아왔으며 치료를 위해 서울 소재 교회의 소개로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이영구 교수를 찾았다.
의료진은 각각 약 10시간에 걸친 양측 하지 만곡족 교정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발 형태를 회복시키고 보행이 가능한 상태로 교정하는 데 성공했다.
수술 당시 발목 부위 혈관 기형이 심해 족관절 교정 후 혈관외과 최얼 교수의 혈관 재건 수술도 추가로 진행됐다.
그러나 수술 이후 또 다른 위기가 발생했다. 입원 치료 중 새롭게 발견된 자가면역질환으로 상처 회복이 지연되면서 양측 발등과 발바닥 피부가 괴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정형화 교수는 “오른발은 약 80%, 왼발은 50% 이상 피부가 괴사한 상태였다”며 “재건 수술이 실패하면 양측 발목 절단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두 차례에 걸쳐 고난도 ‘유리피판 재건술’을 시행했다. 유리피판 재건술은 피부와 함께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과 정맥을 떼어내 이식 부위 혈관과 미세현미경으로 연결하는 수술로, 직경 1mm 내외의 혈관을 정교하게 이어야 하는 고난도 미세혈관 수술이다.
이번 수술에서는 피부만으로는 발 전체를 덮기 어려워 피부와 등 근육을 함께 이식하는 복합 조직 이식 방식이 적용됐다. 혈관 기형과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된 상태여서 수술과 회복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약 한 달간 집중 치료를 통해 이식 부위가 안정화됐고 환자는 최근 퇴원했다.
이번 치료는 공익적 의료 실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장기간 입원과 고난도 수술로 막대한 의료비가 발생했지만 정형외과, 혈관외과, 성형외과 의료진이 수술료를 거의 받지 않았고 병원도 입원료를 크게 감면했다.
사회사업팀은 사업비 연계를 통해 의료비 지원을 도왔으며 콘바텍과 일동제약은 약 200만원 상당의 상처 치료 재료를 무상 제공했다.
쿤떼아는 “처음에는 발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매우 두려웠지만 새 삶을 선물해 준 의료진과 병원에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정형화 교수는 “힘든 치료 과정에서도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본국으로 돌아가 건강한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하지재건 클리닉은 유리피판 재건과 림프부종 수술 등 고난도 미세재건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1년 동안 국제 성형외과 학술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3편의 연구 논문을 게재하는 등 재건 수술 분야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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