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줄 세우기를 노골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 중 "스페인은 미국의 이란 공격 과정에서 자국 군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것이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어 "영국 또한 비협조로 인해 미군기들이 수 시간 이상 우회 비행을 해야 했다"며 "스타머 총리의 결정은 매우 충격적으로 영국에 매우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알려진 직후 스타머 총리는 영국 의회에 출석해 "나의 의무는 영국의 국익을 판단하는 것이다"며 "공중 폭격을 통한 인위적인 정권 교체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소신은 변함없다"고 반박했다.
스페인 정부 역시 같은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민간 기업의 자율성과 국제법, 미·유럽연합(EU)간 무역 합의 등을 신경써야 한다"며 "국민이 요구하고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더 많은 번영이지 더 많은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현재 이란 정권이 사라진 다음에 무엇이 뒤따를지에 대한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유럽에도, 이스라엘과 그 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고 간접적인 우려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강도 높게 압박했다. 그는 "폭격으로 워낙 많은 고위 관료들이 사망하다 보니 곧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이 모든 일을 하고 나서 전임자만큼 나쁜 인물이 권력을 잡는 최악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같은 반응을 보였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NBC와 인터뷰에서 "깨뜨리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란의 정치적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트럼프의 일도, 자신의 일도 아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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