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대헌(강원도청)이 7년 만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관련된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나서자 중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언론은 황대헌의 입장 발표가 황대헌 개인이 의혹을 벗는 것을 넘어 오랜 기간 한국 쇼트트랙계에 이어졌던 논쟁을 끝낼 수도 있을 거라고 주목했다. 황대헌은 오는 14일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6 세계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중국 매체 '소후'는 4일(한국시간) "한국의 쇼트트랙 간판 스타 황대헌이 오랫동안 침묵했던 린샤오쥔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매체는 "황대헌은 3년 전 이 일에 대해 '특정 선수에게 관심이 없다'고 간략하게 답변한 뒤 언급을 피해왔다"며 "황대헌이 이번에 처음으로 린샤오쥔과 관련한 발언을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대헌은 지난 2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달 폐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1500m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황대헌은 "먼저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올림픽은 제가 그동안 출전했던 대회들 중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내 쇼트트랙 인생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썼다.
이어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황대헌은 아울러 "올림픽이 끝나고 나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그동안 나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동시에, 나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은 없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다"며 속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나의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아직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지금은 선수로서 해야 할 역할에 온전히 집중하겠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뒤, 내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세계선수권이 끝난 이후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황대헌은 지난 2019년 6월 자신과 함께 한국 남자 쇼트트랙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린샤오쥔으로부터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며 린샤오쥔을 고발했고, 린샤오쥔은 같은 해 8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재심은 같은 해 겨울 기각되고, 법원은 2020년 5월 1심에서 린샤오쥔에게 벌금 300만원을 포함한 유죄 취지의 선고를 내리는 등 린샤오쥔은 더 이상 한국에서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
그러나 린샤오쥔은 2020년 11월 진행된 2심에서 판결이 뒤집히면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대법원도 2021년 5월 최종적으로 린샤오쥔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린샤오쥔은 2020년 6월 이미 중국으로 귀화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였다.
이후 황대헌은 2023년 2월 ISU 세계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린샤오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 린샤오쥔 선수 말하는 거죠?"라며 "특정 선수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 선수(린샤오쥔)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린샤오쥔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출전, 황대헌과 같은 무대에 서게 되자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악연이 다시 주목받았다.
'소후'는 "한국 쇼트트랙계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논쟁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황대헌의 입장 표명은 개인적인 해명 이상으로 오랜 기간 이어진 한국 쇼트트랙계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언론은 또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황대헌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거를 마주하겠다고 한 그의 선택이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그의 발언이 팬들과 빙상계에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황대헌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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