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3인자 실각에 '부대표 없는' 대표단 구성…"주석책임제 관철" 재확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최근 지도부의 대규모 실각 사태를 겪은 중국군이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단출'해진 대표단을 꾸렸다.
4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중국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이 전날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에 참석하는 대표단을 구성했으며 장성민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대표단 단장에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매년 3월 개최되는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 연례회의에는 중국군과 무장경찰 대표단도 참가하고, 작년까지만 해도 관례대로 군부 서열 2위와 3위가 각각 단장과 부단장을 맡아왔다.
그런데 지난해 양회 이후 군부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실각했고, 올해 1월에는 서열 2위 장유샤 부주석이 낙마했다.
반부패 드라이브 속에 잇따라 실각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2023년)과 먀오화 전 정치공작부 주임(2024년),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올해 1월)까지 빼면, 지난 2022년 7명으로 출발한 '시진핑 3기' 중국 중앙군사위에서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시진핑 주석(국가주석·당 총서기 겸임)과 장성민 부주석 2명뿐이다.
이런 초유의 상황 속에 중국군 대표단은 올해 양회를 '부단장' 없이 치르게 됐다.
장성민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전날 대표단 성립대회에서 '시진핑 중심'의 지휘 체계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 부주석은 "'두 가지 확립'의 결정적 의의를 깊이 깨닫고, '두 가지 수호'를 단호히 해내며, 군사위 주석책임제를 관철해야 한다"며 "강렬한 정치적 책임감과 충만한 정치적 열정으로 회의에 참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가지 확립'은 시진핑 총서기의 당 중앙·전당 핵심 지위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두 가지 수호'는 당 중앙·전당의 핵심 지위 및 시진핑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지도를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는 의미다. 모두 2024년과 작년 대표단장 언급에는 없었던 내용이다.
군 지휘권과 국방 문제 결정권을 시 주석에게 집중한다는 의미로 해석돼온 원칙인 '군사위 주석책임제'도 예년과 달리 올해 장 부주석의 언급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군은 지난 1월 장유샤 부주석의 실각을 발표하면서 '군사위 주석책임제 유린·파괴'를 이유의 전면에 내세웠고, 이후로도 이 원칙을 들어 당에 대한 군의 복종을 강조하고 있다.
장 부주석의 전날 언급에는 "정치적 입장을 높이고, 회의에 참여하는 올바른 정치적 방향을 굳게 붙들면서 당 중앙의 중대 결정과 대계(大計) 논의를 더욱 단호하고 힘 있게 관철하는 데 집중해 당의 주장이 곧 국가의 의지와 행동이 되도록 추동해야 한다"는 주문이 포함되는 등 예년에 비해 '당의 지도'를 강조하는 정치적 표현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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