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기부터 학교 수업 중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튿날 전부터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개정 초중등교육법이 시행됐다. 기존에는 스마트기기 학교장 재량에 따라 사용 여부가 달라졌으나, 이달부터 법적으로 제한하게 됐다.
교육부도 법률 시행에 맞춰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 개정 고시는 학교장이나 교원이 수업 중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주의를 주고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고시는 각 학교가 오는 8월 31일까지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 기준·방법 등에 관한 학칙을 정하도록 했다. 이에 학교마다 기준 및 방법이 다르면 학생·학부모의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계에선 이러한 조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학생이 스마트기기 수거 지시에 불응하거나 몰래 기기를 사용하는 등 학칙을 위반할 경우 벌점 부과, 교내 봉사활동 등 징계가 가능하다. 이로써 스마트기기 사용 금지의 강제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앞서 교사들은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인해 수업 진행에 차질을 겪은 바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해 5월 전국 유·초·중·고·대학 등 교원 559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들 중 3720명(66.5%)은 ‘교육활동 중 휴대전화 알람, 벨소리 등으로 수업 끊김, 방해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에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이 지난 20여 년간 교과서를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대체하는 데 300억 달러(약 40조 원)를 투입했지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경제지 Fortune은 최근 보도에서 2002년 시작된 미국의 ‘디지털 교실’ 정책을 재조명했다. 당시 주지사였던 Angus King은 중학생(7학년)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하는 ‘메인 러닝 테크놀로지 이니셔티브’를 도입했다. 이후 노트북과 태블릿 보급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들은 기대와 다른 결과를 지적하고 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등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간 읽기와 수학 점수가 하락했다.
또 올해 초 미국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신경과학자 Jared Cooney Horvath는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표준화 시험 점수가 낮은 첫 세대”라고 주장했다.
교실에서의 스마트기기 사용은 급증했으나, 2014년 대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수업 중 컴퓨터 사용 시간의 상당 부분이 학습과 무관한 활동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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