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캐나다가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독일과 한국에 ‘분할(splitting)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이 복수의 캐나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가 12척 건조를 위한 최종 제안을 2일(현지시간) 제출한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이번 사업을 두 업체에 나눠 발주하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가 건조하는 212CD급 잠수함 6척을 대서양 연안에 배치해 북대서양과 유럽 방면을 담당하게 하고,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KSS-III 배치-Ⅱ급 잠수함 6척을 태평양 연안에 배치해 인도태평양 지역 작전에 투입하는 방안이다.
대신 매체는 국방 전문가들 사이에서 잠수함 전력을 두 기종으로 나눠 운용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로 다른 플랫폼을 동시에 도입할 경우 부품·정비·훈련·운용 교리 등에서 공급망과 지원 체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지난해 9월, 단일 기종 도입이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취지로 ‘혼합 전력(mixed fleet)’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매체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종 결정은 캐나다의 군사적 요구와 경제적 이익을 함께 고려해 내려질 것’이라며 ‘이번 잠수함 사업은 단순한 전력 획득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와의 교역·투자 관계를 확대해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카니 정부의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독일과 한국은 모두 캐나다 제조업, 특히 자동차·배터리·철강 분야에 대한 투자·생산 패키지를 제안하며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양국 정부에 잠수함 사업 제안의 일환으로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생산·투자 약속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독일 측에서는 폭스바겐이 온타리오주 세인트 토머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카테리나 라이허 독일 경제장관은 최근 캐나다 방문 당시 “독일 자동차 업계가 캐나다 내 생산 확대에 관심이 크며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라이허 장관은 이러한 관심이 잠수함 사업과는 독립적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독일 정부가 자국 자동차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난 1월, 정부 대표단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해 자동차·전기차·배터리·수소차 제조 및 투자를 캐나다에 유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구속적(non-binding)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매체는 이 MOU에는 캐나다 내 자동차 및 전동화 관련 제조 인프라 확대를 위해 양측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특히 노르웨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라는 점과 잠수함의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반면, 한국은 세계적인 조선 강국이라는 기반으로 잠수함 제조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일부라도 수주할 경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최종 사업자 선정 결정을 위한 캐나다 정부 내부 검토는 이르면 내달 4일(현지시간)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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