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합류' 박용진 "저는 '비명' 아닌 이재명의 사람…행정보다 반보 앞서 길 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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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합류' 박용진 "저는 '비명' 아닌 이재명의 사람…행정보다 반보 앞서 길 뚫겠다"

폴리뉴스 2026-03-04 10:48:18 신고

총리급 직책인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박용진 전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리급 직책인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박용진 전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비명'(비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사람, 이재명 정부에 소속된 사람"이라며 "비명·친명 구분은 비상계엄의 밤, 내란의 밤에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총리급인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박용진 전 의원은 "저는 '비명'(비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사람, 이재명 정부에 소속된 사람"이라며 "비명·친명 구분은 비상계엄의 밤, 내란의 밤에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의 총리급 부위원장에 2024년 22대 총선 당시 '비명횡사'(비명계 공천 배제) 논란의 중심에 있던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을 위촉했다.

박 부위원장은 21대 대선 당시 경선에서 이 대통령과 경쟁을 하기도 했던 재선 의원으로,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이재명의 사람'이라는 말로 정부를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 부위원장은 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 에서 22대 총선 때 '비명횡사'의 주인공이었다가 총리급으로 전격 발탁돼 '친명횡재' 혹은 '신명횡재'(신이재명)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우선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엔 경쟁도 하고 경선도 하는 그런 사이였다"며 비명계였음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비명, 친명 구분은 12·3 비상계엄의 밤, 내란의 밤에 다 없어졌다. 전에 가지고 있었던 서운함, 아쉬움을 다 털고 국회로 달려가 당시 이재명 대표와 손을 잡고 내란을 극복하자, 조기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것에 합의하고 힘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적극 도왔고 이제 저는 이재명의 사람이자 이재명 정부의 소속"이라며 더 이상 비명 논란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의정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박 부위원장은 2024년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며 잠시 국회를 떠났고,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직접 설득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박 부위원장은 인사 제안에 대해 "지난 2월 초 '인사 검증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며 한 달 전쯤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명이라서 발탁했겠느냐. 실력,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에 대해 "능수능란, 실사구시"라고 평가하며 "그에 잘 맞춰 위원회나 행정 부처가 잘 따라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커 이재명 돕는 '미드필더 삼각 편대' 역할 할 것"

지난해 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 중 박용진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 중 박용진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규제합리화위원회는 박 부위원장을 포함해 30년 간 삼성맨이었던 남궁범 에스원 고문과 이병태 교수도 부위원장에 함께 위촉됐다.

이에 대해 박 부위원장은 "저와 다른 두 분의 경험과 생각이 많이 다를 것이다. 오히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갈등이 아니라 서로의 시각을 통해 논쟁과 논의를 풍부하게 하고, 규제를 합리화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원톱 스트라이커 이재명 대통령을 돕는 미드필더의 삼각 편대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규제합리화위원회에서 자신의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선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제가 나름 경제통이고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해 왔다. 상법 개정안과 자본시장법을 추진했고 경제 활로를 뚫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박탈된 이유와 관련해선 "기업의 목소리도 많이 들었고, 법사위를 통해 제도적인 설계나 경험도 많기 때문에 눈여겨보시고 역할을 해 달라는 것 같다. 국민 안전과 사회 정의를 지켜 온 정치인이기 때문에 기업인 출신, 학계 출신의 다른 부위원장님들하고 합을 잘 맞춰보라고 하시는 같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시절 '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것을 두고는 "사주와 재벌 총수의 반칙과 불법을 바로잡고 국민과 소비자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것들이었지 기업의 발목을 잡는 역할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이런 경험이 규제 합리화의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일을 맡게 됨에 따라 서울시장 출마의 꿈을 접은 것에 대해선 "정치인이 링에 올라가려고 라커룸에서 몸을 풀다가 다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니까 아쉬운 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행정도, 기업도 더 잘 들여다보고 국민 경제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 대한민국의 일대 도약 더 하기 위해 길을 뚫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보다 반보 앞서 길 뚫겠다…'신호등 규제' 도입"

'규제합리화위원회'에 대해 '정치와 행정의 중간 정도에서 없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한 박 부위원장은 앞으로의 조직 방향에 대해 "규제와 관련된 신설 혹은 폐지, 정비와 심사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과 관련된 제도와 법을 심사하고 정비하는 곳으로, 행정위원회가 길을 정비하는 역할이라면 규제위원회는 행정보다는 반보 앞서 정비가 아닌 길을 뚫어가는 역할도 해야 하는 위원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선 "대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기업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통용되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안 될까라는 답답함이 있을 것이다. 그런 문제를 풀어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절차와 규제와 과정을 단순화시켜 주면 어떨까 싶다. 아름다운 규제는 '신호등 규제'다. 빨간불. 초록불. 노란불 세 가지 색깔로 수백만 대의 차량과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한다. 복잡할 필요가 없다"며 "절차적으로 엄청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단순 명확하게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개미 피눈물 닦아달라는 오랜 요구"

25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8차 본회의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8차 본회의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법 3차 개정안의 주요 내용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통과 후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용은 예외를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데 대해선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개미들의 피눈물을 닦아달라는 시장의 오랜 요구"라며 "세세한 부분은 정치적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경영권 방어용이라고 하지만 우리 상법은 자사주를 인정하지 않는다. 회삿돈으로 샀기 때문에 매입과 보유만 가능하고 의결권은 인증하지 않았다"며 "회삿돈으로 산 회사의 주식을 총수 일가와 총수를 위해 불법적으로 활용한다면 개미 투자자들한테 피눈물 나게 하고 기업에게도 부담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아 못하게 막아달라는 것이 시장의 오래된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법 개정안을 통해 자사주에 대한 룰을 다시 만들었는데 디테일하게 들여다볼 문제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더 들여다보고 정치적인 합의를 만들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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