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간밤 야간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선을 넘어섰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14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출발해 1473원선까지 밀렸지만 다시 고점을 높였다.
간밤 환율은 야간장에서 1506원까지 치솟았다가 1500원선 밑으로 반락한 뒤 1490원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날 달러화가 가파르게 강세를 보인 가운데, 거래량이 적은 야간 거래에서 환율이 단시간에 급격히 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국제 유가 급등이 에너지 수입국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이 원화 가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는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1% 오른 99.116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 주재로 '중동상황 점검 TF 회의'를 열고 환율이 급등락한 배경에 대해 논의하고 주요국들과 우리나라의 환율변동 상황을 비교·점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당분간 중동상황 전개 양상 등에 따라 환율 및 금리, 주가 등 금융시장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원화 환율 및 금리가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시장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필요 시 정부와 협조해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 수급 차질에 따른 악영향이 우려되며 원화 약세폭이 주요국 대비 확대됐다"며 "역외에서는 롱플레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수입 결제 수요까지 가세해 오늘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