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략폭격기 B-52 첫 투입…"이란 내 목표물 1천700여개 공격"
이란,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 공습…두바이 美영사관·카타르 미군기지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스라엘이 3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고 미국이 전략폭격기를 추가 동원하는 등 대이란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격에 나선 이란도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와 미 외교시설 공습을 이어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핵무기 핵심 부품을 비밀리에 개발하는 곳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한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민자데헤'라고 부르는 이 지하 핵시설에 대해 "핵 과학자 그룹이 핵무기용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활동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6월 '12일 전쟁' 이후 이란 과학자들을 추적해온 이란군은 이 시설의 지도를 공개하며 "그들의 이 시설 내 새로운 위치를 포착해 비밀 지하 복합 단지를 겨냥한 정밀 타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은 대이란 군사 작전에 지하시설 파괴용 정밀 관통탄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도 투입했다.
미군에서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번 군사작전 시작 후 48∼72시간 사이에 B-52 폭격기들이 출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이란 공습에 투입된 B-2 스텔스 폭격기는 이날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과 무기고, 이란 미사일 개발 복합단지 등을 타격했다고 미 CBS뉴스가 보도했다.
이러한 폭격기 등을 동원해 작전 시작 72시간 만에 이란 내 1천7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보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세에 맞서 이란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은 물론 역내 미군 기지와 외교공관을 겨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4일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와 텔아비브 등지의 여러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 방송이 인용한 성명에서 IRGC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를 비롯해 텔아비브와 페타티크바의 군사 시설에 공습을 감행했다"며 "갈릴리의 여러 군사 센터와 텔아비브 인근 브네이브라크의 군사 인프라 시설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두 차례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후 이날 밤 텔아비브 지역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여성 1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이스라엘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텔아비브 지역에 군수품 파편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경찰관과 폭발물 처리 전문가들이 해당 지역을 통제하고 격리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시설이 있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도 타격했다고 카타르 국방부가 밝혔다.
카타르 국방부는 자국을 향해 미사일 두 발이 발사됐다며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중 한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했으나, 두 번째 미사일은 알우데이드 기지를 타격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도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불은 모두 진화됐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드론이 인접 주차장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영사관 직원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매체 누르뉴스는 이란 드론이 두바이 미국 영사관을 타격하는 순간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폭발 후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으나 정확한 발생 위치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도 가세해 이날 이스라엘 하이파의 해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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