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가 아내와 통화 중 "오늘 갑자기 부산 출장을 가게 됐다"고 말하자,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가 즉각 움직이기 시작한다. 통화 맥락을 파악해 저녁 식사 예약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것은 물론, 거실에 있던 휴머노이드 로봇에 명령을 내려 캐리어를 꺼내고 출장지에 맞는 의류를 정리하게 한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심부름하는 AI'가 현실로 다가왔다.
LG유플러스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익시오와 피지컬 AI(Physical AI)가 결합된 미래 청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단순한 통화 편의 서비스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돕는 '실행형 AI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익시오는 통화 녹음, 보이스피싱 탐지, 실시간 정보 검색 등 스마트폰 안에서의 '안심'과 '편의'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웨어러블, 스마트 글래스, 차량, 홈 IoT 가전,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연결하는 '엠비언트 AI'(Ambient AI)'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미래의 익시오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음성 입력, 감정 및 맥락 인식, 위험 및 필요 판단, 행동 제안 및 실행, 결과 리포트로 이어지는 5단계 프로세스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선제적으로 파악한다. 통신 인프라 자체를 거대한 'AI 실행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시장에서는 국내 로봇 전문기업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익시오가 연동되는 시연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족 간 통화에서 출장 일정이 언급되자, 익시오는 현지 날씨를 확인해 필요한 옷가지를 판단했다. 이후 로봇과 연계해 드라이클리닝된 의류를 수령하고 캐리어를 패킹하는 등 복잡한 물리적 업무를 자동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돌봄 AI'로서의 기능도 강화됐다. 고령 가족의 목소리 톤과 대화 패턴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정서적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가족에게 연락을 제안하거나 기분 전환을 위한 음악·사진 등을 재생하는 생활 지원 서비스도 함께 소개됐다.
이러한 익시오의 진화는 LG유플러스 홍범식 대표(CEO)의 경영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 홍 대표는 MWC26 기조연설을 통해 "음성은 가장 인간적이고 본질적인 연결 수단"이라며 "AI 콜 에이전트가 대화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글로벌 통신사 및 테크 파트너들과 손잡고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 익시오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사업그룹장(상무)은 "이번 MWC를 통해 음성 AI가 피지컬 AI와 결합해 현실 세계를 실행하는 미래 비전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며 "익시오를 더욱 고도화해 실제 고객의 삶에 피지컬 AI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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