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1차 목표는 명확하다. 조 2위 안에 들어 8강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 하지만 그 길목에 놓인 얄궂은 일정이 류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를 차례로 만난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제외한 모든 팀을 이겨야 8강에 안착할 수 있다.
문제는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인 일본전과 대만전이 연달아 열린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전은 오후 7시, 대만전은 이튿날 오후 12시에 열린다. 15시간 간격으로 경기가 열려 선수들의 휴식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전략적으로만 본다면 일본을 상대할 때 힘을 빼고, 대만전에 투수진을 총동원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하지만 한일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건 1패 이상의 충격이 있다. 국민적 관심사가 최고조로 몰리는 경기가 한일전이기 때문이다.
성인 야구대표팀 기준으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10연패 늪에 빠져 있다. 한일전에서 허망하게 무너진다면 대회 전체의 분위기는 물론, 한국 야구의 자존심에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기게 된다.
류지현 감독은 "일본전을 느슨하게 펼칠 생각은 없다"라면서도 "전략적인 판단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최근 이대호 위원의 유튜브에 나와 "일본전에서 경기 중반까지 비등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총력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만약 일본전 초반 승기를 잡는다면, 그 기세를 몰아 연패를 끊고 조 1위를 노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밀린다면 투수들을 아껴 대만전을 대비하는 결단력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이번 WBC의 성패는 일본전 시작부터 대만전 시작까지 '15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류지현 감독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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