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 특별기획] 코스피 6000…수출 다변화·내수 강화 ‘퀀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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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1주년 특별기획] 코스피 6000…수출 다변화·내수 강화 ‘퀀텀점프’

한스경제 2026-03-04 0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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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14p(1.00%) 내린 6244.13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3p(0.39%) 오른 1192.78으로 마감했다./연합뉴스
지난 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14p(1.00%) 내린 6244.13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3p(0.39%) 오른 1192.78으로 마감했다./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태형, 임준혁, 이성노, 이현정 기자 |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반도체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인 불안과 무역관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수출 다변화와 내수 기반 강화 전략을 병행해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6000선을 돌파하며 한국경제가 재도약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10월 4000선을 처음 넘어선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5000을, 다시 한 달 만에 6000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44.4%에 달해 주요 20개국(G20)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6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9%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1.0%) 대비 높게 전망한 수치로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민간소비 회복세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KDI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관세 인상과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전체 수출 증가 폭은 지난해(4.1%)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단가 상승과 수출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의 1231억달러에서 1500억달러 내외 흑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분야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비(非)반도체 부문은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겠지만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 증설과 관련된 국내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전체 설비투자는 전년(2.0%) 대비 2.4%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소비는 기준금리 인하와 실질소득 회복 효과로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민간소비가 1.7% 증가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소비심리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중동 정세의 악화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고환율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물류비 증가, 기업 원가 부담 확대 등 복합적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강화된 무역관세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한국 제조업의 수출 의존 구조에 새로운 도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부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코스피 상승이 단기적인 유동성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 금융업계, 본업 경쟁력 제고...AX 총력

올해 우리나라 금융경제는 수출·설비투자 회복과 내수 회복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며 고금리·고물가·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하방 위협이 될 전망이다.

KDI는 올해 세계경제의 중저속 회복 속에서 수출 둔화와 내수 회복이 병행되며 통화정책은 물가·고용 엇박자와 재정건전성 우려를 감안해 점진적 수렴·정책기조 정상화가 핵심으로 제시했다. 또 원화 강세 가능성, 경상수지 흑자 구조의 취약성, 그리고 주택담보대출·금리·환율 변동성 확대가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전망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시대를 기점으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매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주요 금융그룹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지만 하반기부터 본격화 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예년처럼의 ‘순이자마진(NIM)’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금융권은 '이자이익'이라는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 확대, 인공지능(AI)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통해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금융 지주는 5년간 5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각 사는 관련 조직을 신설해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첨단·벤처·혁신기업 및 지방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집중하기 위한 실행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전 산업군의 핵심 경영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AI 대전환(AX)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단순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AI 역량을 기반으로 금융 본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심산이다.

올해는 내규 검색·챗봇·로보어드바이저·대안신용평가모형 등의 업무 효율성은 더욱 고도화되고 이상거래 탐지·의심거래 보고·자금세탁방지(AML)·고객확인의무(KYC) 등으로 AI 침투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산업계, ‘AI·친환경·타 산업간 융합’ 불확실성 타파

올해 우리나라 산업분야는 내수 회복과 AI·첨단기술 수요 확대가 성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바이오·정보통신기기 등 IT신산업이 주도하는 흐름이 강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친환경, 이종 산업 간 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통상정책(관세) 불확실성, 중동전쟁, 저성장·양극화, 금융시장 변동성 등 거시 변수로 수출 중심 산업은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업종별 대응이 필요하다.

올해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본격화가 예상되는 조선 분야는 글로벌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가 다시 살아나며 이로 인한 해상 운송 수요 급증이 예상돼 LNG운반선이 작년보다 많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조선3사의 무난한 신규 일감 확보가 예상된다. 산업통상부가 최근 발표한 조선 분야 기술 신규 개발 과제에는 친환경 선박, 조선업에 특화된 AI 기술을 생산 공정과 자율운항 선박 등 제조·운항 전반에 적용하기 위한 과제가 포함됐다.

방산의 경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원팀이 입찰에 참여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상반기 중 결정된다. 독일 TKMS와 숏리스트에 오른 한국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방산 계약으론 역대 최대 규모인 60조원의 신규 일감 확보 및 K-해양방산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지난달 251억6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역시 AI 투자 확대로 인한 초과 수요와 이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이 지속되며 월별 수출액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내년 말까지 주문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국제 공장 신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종 산업 간 융합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발사된 NASA의 아르테미스 2호 로켓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우주 방사선 환경 테스트를 위해 실렸다. 현재 우주·방산 분야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1%에 불과하다. 시장 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31년까지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수익성 개선...글로벌 확장·플랫폼 기반 혁신

KDI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세에 따라 전년에 이어 2.1%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누적된 금리 인하와 실질소득 개선의 영향으로 전년(1.3%)보다 높은 1.7%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유통업계는 저성장과 소비 양극화, 이커머스 중심 유통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에서도 주요 유통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 성과를 거두며 체질개선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중심 경영 전환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5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보였다. 매출은 1.8% 감소했지만 베트남 사업이 성장하고,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고부가 채널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성공했다. 자산 재평가 효과에 수익성 개선이 더해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도 기대된다. 롯데는 올해 인공지능(AI)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질적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와 더현대 부산, 경북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온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 37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2%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공간 콘텐츠 전략이 외국인 고객 증가와 집객력 강화로 이어지며 프리미엄 유통 경쟁력을 높였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도 신규 점포 개발과 인공지능전환(AX) 인프라 투자, 조직문화 혁신 등 투자 영역을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과 백화점의 프리미엄 유통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이마트가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와 할인 행사 확대로 영업이익이 584.7% 급증하며 턴어라운드했다. 백화점은 럭셔리 콘텐츠 리뉴얼과 외국인 고객 증가로 프리미엄 경쟁력을 높였다. 신세계그룹은 고객 경험 중심의 유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속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소비층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장, 플랫폼 기반 유통 혁신이 향후 유통 기업들의 기업 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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