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브 최근 조사서 영국개혁당 23%, 녹색당 21%, 노동당 16%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좌파 성향 녹색당 지지율이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 노동당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가 지난달 말∼이달 초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2천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녹색당 지지율은 이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오른 21%로, 노동당(16%)에 앞섰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익 영국개혁당은 23%로 1%포인트 내려갔고 중도우파 제1야당 보수당은 2%포인트 떨어져 16%다. 중도 자유민주당은 14%를 유지했다.
이같은 녹색당 지지율은 유고브의 역대 조사 중 최고치이다. 녹색당이 지지율 2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다만, 폴리티코가 여러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에선 녹색당 지지율은 15%로, 노동당(16%)에 약간 뒤져 있고 영국개혁당은 26%로 녹색당과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녹색당은 최근 지지 연령대가 확장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50대 미만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 1위를 보였다. 18∼24세 청년층은 절반에 육박하는 49%가 녹색당을 지지하는 걸로 나타났고, 25∼49세 지지율도 27%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노동당의 전통적 텃밭이던 그레이터맨체스터 한 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녹색당은 2024년 7월 총선에서 13.2% 득표했던 이 지역구에서 40.6%를 휩쓸었다.
유고브의 앤서니 웰스는 "보궐선거의 홍보 효과가 컸던 것 같다"며 "녹색당 지지가 사표가 아니라 현실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중도화 전략으로 집권한 노동당이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실망감으로 진보 성향 지지자들을 녹색당에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총선에서 노동당을 뽑았다는 응답자 중 37%만 다시 노동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25%는 녹색당에 표를 주겠다고 했다. 8%는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을 찍겠다고 응답했으며 2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스카이 뉴스는 "녹색당이 (전통적 지지층인) 화이트칼라 노동자를 넘어 단순 노동자층으로도 지지자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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