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70% 급감…중동 긴장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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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70% 급감…중동 긴장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비상’

뉴스비전미디어 2026-03-03 22:1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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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평소 대비 약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이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실제 물동량에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면 봉쇄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신중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The New York Times(NYT)는 1일(현지 시간) 선박 운항 정보업체 머린트래픽의 모회사 케이플러(Kpler) 소속 고위 리스크·컴플라이언스 분석가 디미트리스 암파치디스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밤 기준 Strait of Hormuz 통과 선박이 평소보다 약 70%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통행량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암파치디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들 국가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 물량의 절반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수의 유조선과 상선이 해협 진입을 포기하고 유턴하거나 대체 항로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선박은 오만만 인근 해상에 정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또 다른 데이터업체 폴스타글로벌의 선박 경로 추적 자료에 따르면 일부 선박은 위험을 감수하고 해협 통과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란 군부는 전날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현재로서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봉쇄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암파치디스는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차단하는 조치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전면 봉쇄보다는 특정 선박 나포나 제한적 공격 등 간헐적·선별적 방식이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석유 운송 추적 사이트 탱커트래커즈닷컴에 따르면 현재 이란 해역에 머무르고 있는 유조선은 55척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8척은 원유를 적재한 상태이며, 나머지 37척은 빈 선박으로 정박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남쪽은 오만, 북쪽은 이란과 접하고 있으며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해 아라비아해로 이어지는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관문이다. 이번 통행량 급감은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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