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필리핀이 디지털·인공지능(AI)·방위산업 등 전략 분야에서 총 10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와 약정을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3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간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MOU 교환식을 갖고 협력 성과를 공식화했다.
양국은 ‘디지털 협력 MOU’를 통해 AI 연구개발과 안전성 확보, 차세대 통신 인프라,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정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연구 및 협의체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술·디지털·혁신 개발협력 MOU’도 체결해 필리핀 내 공적개발원조(ODA)를 체계화하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약정’을 개정해 수의계약 가능 업체를 확대하고, 무기체계 유지·보수와 후속 군수지원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금융지원 관련 조항도 명확히 해 우리 기업의 수주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통상·경제 분야에서는 ‘무역·투자·경제협력 MOU’를 개정해 상설협의체를 신설하고 조선·전기·전자 등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도 위조상품 대응 공동 집행과 특허·상표·디자인 데이터 교환, AI 활용 경험 공유 등을 추진한다.
농업 협력 MOU를 통해 농업기계화와 수확 후 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지원하고, 우리 농기계·종자·비료 등 농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한다. 보훈 분야에서는 필리핀 참전용사와 후손 교류 확대 및 보훈 공무원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교육·문화 분야에서도 한국어 교사 양성, 문화유산 보존, 영화·게임·음악 등 창조산업 협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치안 협력도 강화된다. 경찰협력 MOU 개정을 통해 기존 범죄 수사 중심 협력을 경찰 교육, 교통통제, 도피사범 검거 등으로 넓히고 양국 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초국가 범죄 대응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한편 4일 열리는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조선·원전·식품·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민간 MOU도 체결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출입은행은 필리핀 발전회사 메랄코와 신규 원전 협력 MOU를 체결하고,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기술교육개발청(TESDA)과 조선산업 협력 MOU를 맺는다. 한국광해광업공단도 필리핀 광산지구과학청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산업·에너지·공급망 협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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