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본관 지하통로에 전시돼 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철거하고, 해당 자리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 선서 사진을 새로 걸었다. 이번 조치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국회사무처는 3일 "국회 본관 지하통로에 전시된 사진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포함된 사진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국회 본관 지하 1층에서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을 잇는 지하통로 전시 공간은 역대 주요 정치 사건과 대통령 관련 사진 등을 상설 전시해온 곳이다. 1921년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의 신년 기념사진부터 2024년 9월 4일 국회 기후위기시계 이전 제막식까지, 현대 정치사의 주요 장면들이 사진으로 기록돼 걸려 있다.
이 공간에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씨를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의 국회 취임 선서 사진도 걸려 있다. 이번에 철거된 사진 역시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모습이었다.
윤 전 대통령 사진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옆자리에 전시돼 있었으며, 해당 자리는 이 대통령의 취임 선서 사진으로 대체됐다.
국회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헌법기관으로서의 상징성과 최근 법원의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는 "입법부는 헌법기관으로서 국헌문란 행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할 책무가 있다"며 "최근 법원의 판단을 통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국회 침탈 주도 행위에 대한 위헌·위법성이 명확히 확인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이자 피해기관인 국회를 대표한다"며 "내란 우두머리의 사진이 국회 공간에 전시되는 것은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회의 공간과 상징물이 헌법 가치와 민주공화국 정신에 부합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징 정비 수순
앞서 우 의장은 지난해 7월 제헌절에는 국회 잔디광장에 12·3 비상계엄 해제를 기념하는 상징석을 설치했고, 12·3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 당시 사용되다 파손된 의사봉과 의사봉판을 국회기록원의 제1호 기록물로 기증하기도 했다.
기증 당시 우 의장은 "이번에 기증하는 의사봉과 의사봉판은 제22대 국회 전반기 비상계엄 선포와 군의 국회 침탈이라는 초유의 사태 등 역사적 의결을 함께 수행한 의미 있는 증거"라고 기증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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