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리스크] 주변국 정유시설도 ‘사정권’…정유 4사, 시장 대응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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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리스크] 주변국 정유시설도 ‘사정권’…정유 4사, 시장 대응 ‘촉각’

투데이신문 2026-03-03 18:43: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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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산업단지에서 소방관들이 이란의 공습으로 파손된 창고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일(현지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산업단지에서 소방관들이 이란의 공습으로 파손된 창고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주변국 정유시설 타격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추가적인 변수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수급 차질 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주변국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변국 미군기지를 공격한 데 이어 주변국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했다. 실제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정유시설 라스타누라(Ras Tanura)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다행히 실질적 피해 없이 격추됐으나, 사우디 에너지부는 추가 공격에 대한 예방적 조치로 일부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같은 날 이란은 카타르의 LNG 생산 시설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대한 드론 공격도 진행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주변국 정유시설을 타격하면 글로벌 석유 제품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며 “과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폭격 사례처럼 시설 재가동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란의 공격 사정권 안에 들어간 국가는 사우디·바레인·아랍에미리트(이하 UAE)·쿠웨이트·카타르·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이다. 해당 국가들은 지난달 28일 이란의 보복 행위를 일제히 “배신적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특히 대규모의 정유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UAE·쿠웨이트의 경우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사우디는 이미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 라스타누라와 더불어 자잔(Jazan) 정유소, 사토프(SATORP), 야스레프(YASREF) 등에서 하루 175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처리하고 있다. UAE는 루와이스(Ruwais) 정유 복합단지, 제벨 알리(Jebel Ali) 정유소, 푸자이라(Fujairah) 정유소 등에서 하루 약 110만~140만배럴을 처리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알주르(Al-Zour) 정유공장, 미나 압둘라(Mina Abdullah), 미나 알 아흐마디(Mina Al-Ahmadi) 등에서 하루 약 145만배럴을 생산한다. 

이란의 주변국 정유시설 타격은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시장에 중장기적 수급 불균형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원유 수입량의 69.1%가 중동에서 수입됐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33.6%) ▲미국(17.0%) ▲UAE(11.4%) ▲이라크(10.4%) ▲쿠웨이트(8.5%) 순으로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단기 수급 불균형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우선은 정부와 민간이 비축한 원유 및 제품(휘발유·경유 등)을 방출하면 약 7개월 동안 수급 공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엔 정부 비축분 약 1억배럴과 민간 비축분 약 1억배럴이 저장돼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더라도 국내에는 7개월치의 비축분이 있어 단기 수급에 영향이 없다”며 “정부와 한국석유공사, 정유사가 ‘중동비상 대책반’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까지 원유 도입 및 국내 석유제품 공급에 직접적인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설령 단기 수급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민간이 비축한 물량을 통해 국내 시장 타격을 최소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관련 부처와 원유 시장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이 장기화될 것을 감안해 우회 경로나 비축유 활용 등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란의 주변국 정유시설 타격에 따른 기존 제품 수요 급증 상황까지 고려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정부와 유기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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