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경현 기자] 이란 지역의 전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현지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주요 그룹들은 현지 직원을 인접 국가로 대피시키거나 전면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그룹들은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자 실시간으로 현지 동향을 파악하며 비상 연락망을 가동 중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국내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현지에 거점을 둔 전자와 통신, 건설 업계다. 우선 삼성전자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현지 근무 직원들을 신속하게 인접 국가로 대피시켰다. 아울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LG전자 역시 이란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1명이 이미 출국을 완료했다. 또한 이스라엘 지점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직원과 가족들 또한 현지 대사관 지침에 따라 대피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 현장이 해당 지역에 위치해 있으나, 현재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직원들을 인근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GS건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2개의 건설 현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라크에는 준공 후 철수를 앞둔 현장 1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로 정세가 더욱 악화될 경우, 외교부의 조치 단계를 기준으로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BI그룹도 직원 신변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그룹 측은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잠시 한국에 들어온 직원을 당분간 국내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KBI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의 신변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이후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각종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지에 직접적인 사업장이나 주재원이 없는 기업들 역시 예의주시하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효성그룹은 인근 지역 무역 법인들의 안전이 모두 확보된 상태지만, 선제적인 차원에서 재택근무 조치 후 상황을 살피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해당 지역에 진행 중인 사업이나 파견된 주재원이 없어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오롱그룹도 특별한 사업장이 없어 직접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직원 안전 관리에 만전을 가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역시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파악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및 주재원 안전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지 진출 기업들의 신속한 대피 조치로 인명 피해는 피했지만 물류망 마비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우려된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수출입 물류 리스크 점검 및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무협에 따르면 사우디, UAE 등 핵심 7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전체의 1.9%(136억8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나, 해협 봉쇄 및 사태 장기화 시 물류비 폭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협회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 수출 화주를 대상으로 오만 환적 및 내륙 운송 프로세스 정보를 긴급 제공하고, 국적선사와 포워더 등 물류업계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대체 루트 이용 시 발생하는 추가 운송료 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 물류비 바우처 내 긴급 항목 편성을 요청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확보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책 강구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물류비 바우처 긴급 편성 및 중소기업 전용 선복 확보 등 다방면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수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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