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마닐라에서의 첫 공식 일정으로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라 불리는 호세 리잘(Jose Rizal)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양국 관계 강화의 서막을 열었다.
이번 방문은 경제·안보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으며, 곧 있을 페르디남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그 결실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마닐라 현지에서 호세 리잘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호세 리잘은 필리핀 독립운동을 주도한 사상가로, 현지에서 국가적인 추앙을 받는 인물이다.
이날 현장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동행했으며, 필리핀 측에서는 아리엘 페냐란다 외교부 의전장, 프란시스코 모레노 마닐라 시장, 호세 에스펠레타 해군 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비 앞에서 헌화 후 예포 발사와 함께 묵념하며 고인을 기렸고, 이후 필리핀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며 귀빈 예우인 ‘도시의 열쇠’를 전달받는 등 환대를 받았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의 역사적 유대와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세심한 외교적 준비도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의 핵심 일정인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에서 양국의 결속을 다지는 특별한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선물은 주물과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뒤 순금으로 도금한 거북선 모형이다. 청와대 측은 이번 선물에 대해 “세계 최강 수준인 대한민국 조선업의 역사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거북선을 통해 양국의 방산 협력 강화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3377’이라는 패치가 부착된 한국 공군 조종사의 항공 점퍼를 선물로 준비했다.
숫자 ‘3377’은 1949년 3월 3일 양국이 수교를 맺은 이래 정확히 77년이 되는 해에 정상회담이 성사된 점을 기념하는 수치다. 이는 평소 전투기 조종사를 다룬 영화 ‘탑건’의 팬이자 어린 시절 조종사를 꿈꿨던 마르코스 대통령의 개인적 취향을 고려한 섬세한 외교적 배려라는 평가다.
영부인 김혜경 여사 역시 리자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를 위해 비취와 호박, 산호로 장식한 ‘정흥 금화 노리개’와 달항아리 형태의 화장품 세트를 준비했다.
또한 별도의 친교 일정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예술을 활용한 ‘굿즈’ 세트를 선물하며 문화 외교를 통한 양국 정상 부부 간의 신뢰를 두텁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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