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사법 3법’(법 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법) 저지를 명분으로 장외투쟁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은 “극우 유튜버 방송용 장외투쟁”이라며 맞섰다.
국민의힘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민주헌정 수호 국민대장정 도보투쟁’ 출정식을 열고 도보 행진에 돌입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삼권분립 파괴 중단’, ‘사법 파괴 독재완성’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 구호를 외쳤다.
장 대표는 “사법파괴 3법은 결국 이재명 독재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장기 독재의 꿈을 버리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 임기 중 22명의 대법관을 임명할 수 있다”며 “정의를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인 법관들이 이미 정권의 눈치를 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9㎞ 도보 행진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강성 지지층이 ‘윤어게인’을 외치는 장면도 연출되면서 이번 장외투쟁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장외투쟁이 당내 결속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가 사실상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를 거부한 가운데 최근 당 지지율이 17%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러한 지도부의 강경 대여 투쟁이 중도층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대국민은커녕 극우 유튜버만 바라보는 몰빵 정치”라며 “봄나들이하듯 국회를 비울 때가 아니다”며 즉각 공세에 나섰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장 대표는 위기 때마다 필리버스터로 시간을 끌더니 지지율이 땅을 파고 들어가자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에 나선다고 한다”며 “헌정 종말이라 선동하지만 정작 헌정 종말로 이끄는 것이 누구인지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을 압박하겠다며 스스로 필리버스터를 전면 중단해 놓고 정작 전남·광주 통합특별법과 국민투표법, 아동수당법 등 민생·기본권 법안 표결에는 불참했다”며 “이번 도보 행진이 대국민 호소인지, 극우 유튜버를 위한 방송용 장외투쟁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국회를 박차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국회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도보투쟁을 통해 여론을 결집시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를 당내 위기 국면을 덮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규정하며 맞서고 있다. 여야의 시각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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