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양시의 A물류업체는 최근 ‘중동 사태’가 발생한 이후 유가 변동 상황에 긴장하고 있다. 운영 특성상 해상운임이 필수적이고, 이때 유가와 환율 영향이 직접적 영업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업체 관계자는 “사태가 2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부디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 연료비 변동에 민감한 안성시의 B화물 운송·제조업체 역시 중동 상황을 살펴본다. B업체 관계자는 “저희는 해상 결제 방식으로 선박이 움직이기 때문에 중동 전쟁에 따른 기름값 상승이 솔직히 무섭다”며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응책도 없고 상황을 계속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한국 경제까지 타격이 우려되면서 경기지역 산업계에도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급등 등으로 물류·운송·여행 등 다양한 업계가 사태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3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빚어진 중동 불안 여파로 경제 전반이 출렁이고 있다. 유가·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비용은 오르고, 국제금값 인상 등 달러화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경제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하루 만에 7.3% 상승했고,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40%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또한 7% 폭락하며 장중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큰 낙폭을 보였다.
선박·항만처럼 밀접한 업종이 아니어도, 무역·관광 등 연관 분야마다 노심초사하는 기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두바이·카타르 등 일부 노선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동 경유 노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항공사와 협의해 직항 및 대체 항공편을 확보하는 한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발 충격이 가시화될 조짐이 보이자 정부와 금융권 등도 저마다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재정경제부 등 관계기관은 합동 비상대응반과 상황점검회의를 가동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며, 국내 5대 금융그룹은 긴급자금 등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역 단위에서도 고민이 크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 관계자는 “환적, 내륙 운송 프로세스 등 최신 물류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운임 상승에 대비해 물류비 바우처에 긴급항목 편성 등 방안을 마련 중이며, 향후 전국 단위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관건은 이 사태가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각국과 업계가 대비를 해온 만큼 단기간에는 실질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장기화 될 시 (중동 의존도가 높은 부분은)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도 “사태가 길어질 경우 원유 비중이 높은 업종부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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